2015년 8월 5일 수요일

가르치는 모든 이들을 위한 필독서의 귀환, 「교실에서 하나님과 동행하십니까?」(전면개정판)



혹시,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으신가요? 

잘 가르쳤던 선생님? 호랑이 선생님? 친구들과 잘 어울렸던 선생님?
저는 고등학교 때 국사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이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이런 선택을 했으며, 역사는 선택의 연속으로 만들어져 간다"며, "너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해보라"던 선생님이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왜 뜬금없이 선생님 이야기냐고요? 오늘 소개할 책이 바로 「교실에서 하나님과 동행하십니까?」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 2014년 8월 5일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책소개글을 블로그에 옮겼습니다 :-) 

[전면개정판] 교실에서 하나님과 동행하십니까?: 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
Walking with God in the Classroom 3rd Edition

해로 반 브루멜른 | 안종희 옮김
153*224 | 414면|20,000원
2014년 7월 31일 발행

기독 교사들의 필독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1996년 우리나라 독자분들께 첫 인사를 드렸고, 20년 가까이 '기독교적 가르침'에 대한 필독서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시대의 필요를 반영한 개정판(영서로는 세 번째)이 드디어 번역되어 빛을 보게 됐죠. 저자인 해로 반 브루멜른 교수님이 교사로서의 삶을 시작했을 때부터 주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까지 평생을 고민하고 연구한 내용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결정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article photograph
Harro van Brummelen by Trinity Western University

이 책을 통해 기독 교사들은 ‘기독교적 세계관’을 교실과 수업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과 실질적인 지침을 얻을 수 있으며, '책임 있고 응답하는(responsible & responsive) 그리스도의 제자'를 길러 내는 기독 교사로서의 소명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기독교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뿐 아니라 공립학교 선생님들도, 유치원/어린이집 선생님, 교대/사범대 재학생 등 가르침의 자리에 계신/계실 모든 분들이 옆에 두고 때때마다 들춰보며 도움 받으실 수 있는 굉장히 실용적인 책입니다.




첫 장에 "당신은 왜 교사가 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오는데요, 이 질문엔 저도 굉장히 뜨끔했습니다. '나는 뭘 믿고 편집자가 되었는가?'라는 적용을 하면서 말이죠. (헛헛) 
여러분도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여러분의 삶이 과연 하나님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점검해 보셨으면 합니다.



책을 편집하면서 가장 감동받았던 구절을 소개해 봅니다.

 "교사가 되려고 한다면, 당신은 고귀한 직업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교사가 됐다고 해서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여정의 출발점에 섰을 뿐이다.
이 여정은 스릴 넘치는 길이 될 것이다.
어떤 때는 소박한 보람을 느낄 것이며,
무진 애를 써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몇 년이 지나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때 당신이 걸어온 길을 가슴 뿌듯하게 바라볼 수 있기를 기도한다.
교사인 당신과 학생이 조화롭게 함께 걸어갈 때
주님의 기쁨이 당신의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 "



우리 나라 교육 현장에서 사람이 소중히 여김을 받고 "책임 있고 응답하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리며, 자라나는 교사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가르침과 배움을 기독교적 관점으로 굳게 세울 수 있도록 주변에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세요!



| 추천의 글 |

이 책을 통해 교육에 대한 성경적 접근은 이제 완성되었다! 이 책은 앞으로 기독교적 교육에 대한 고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_김중훈(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

공교육 속에 있는 그리스도인 교사들의 고민에 대한 균형 잡힌 조언은 오늘날 종교성을 배제함으로써 빈약해진 공교육을 구원하는 기독교의 풍성함을 우리 모두에게 보여 줄 것이다. _김진우(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교실에서 하나님과 동행하십니까?」를 읽고 나서, 수업 그 자체로 하나님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 아직까지 수업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그리스도인 교사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_김태현(「교사, 수업에서 나를 만나다」 저자, 안양 백영고등학교 국어 교사)

트리니티 웨스턴 대학교 교육학부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이 책은 기독교 교육 및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모든 교육자들에게 큰 방향과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 _김형규(별무리학교 교사, 반 브루멜른 교수의 제자)

세 가지 기독교 교육의 핵심 질문에 대해 이 책만큼 진지하고 쉽고 명확하게 답하는 다른 책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_박상진(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책임 있고 응답하는 제자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후배 교사들, 예비 교사들이 교직 생활 동안 늘 가까이 두고 읽기를 바란다. _박영주(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전 중앙기독초등학교 교장)

본질적인 질문에 성실하게 실천적으로 답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에 비춰 볼 때, 풍성하고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동일한 질문에 다시 한 번 나누고 있는 반 브루멜른의 기독교적 교육에 대한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 _소종화(평택 이충고등학교 과학 교사, 「좋은 교사를 꿈꾸다」 저자)

이제 그리스도인 교사 동료들과 함께 읽고 책 속의 질문들을 나누며 같이 수업을 구상해 보고 싶다. _이지나(서울 양동중학교 사회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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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하나님과 동행하십니까?」는 IVP 직영서점 산책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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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4일 화요일

"법에는 무엇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까?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합니까?" 「그리스도와 법」

"법에는 무엇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까?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합니까?"
2천 년 전, 어느 법률가를 향해 예수님은 이런 질문을 던지셨습니다(누가복음 10:26).

모세의 토라 해석에 관한 이 질문과 이후 대화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떠올려 보면, 우리는 법의 해석 문제가 결코 시민의 일상의 삶과 분리된 것이 아님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21세기를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법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IVP와 CLF(기독법률가회)가 함께 펴낸 신간 「그리스도와 법」에서 그 답을 함께 찾아 보시지요.



CLF총서3 | 그리스도와 법: 하나님의 정의는 국가의 법을 통해 어떻게 실현되는가
Christian Perspectives on Legal Thought

로버트 코크란 외 | 이일 옮김
147*220 | 304면|16,000원
2015년 7월 27일 발행


국가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법사상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을 시도한다


법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헌법으로부터 우리 국가와 공동체의 근본 가치를 다시 확인하고자 하는 열망이 곳곳에서 표출하고 있고, 많은 사람이 법은 그저 소수 전문가만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사회를 떠받쳐 줄 가치와 갱신의 비전을 보존하는 보고임을 새롭게 깨닫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법의 지지와 보호를 받아야 하며, 시민은 법 제도의 기초가 되었던 도덕적 이상과 비전으로부터 정신적 자원을 끌어와야만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과도 어울리는 이 시점에 기독법률가회(CLF)가 번역해 낸 이 책에서는 기독교의 다양한 전통들이 법을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하는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법에 대한 다양한 기독교적 이해를 파고들어가 기독교 전통으로부터 법의 기초를 조망하며, 법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수용하는 지적 자원을 끌어오려고 시도합니다.


기독교 전통은 지난 2천 년의 역사를 통해 법에 대한 다양한 갈래의 실천적이고 신학적인 논의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세속화의 세기였던 20세기를 통과하면서 현대의 학문적인 법 논의에서 종교적 관점은 완전히 배제되었지요.

그 결과 오늘날 많은 기독법률가가 기독교 신앙과 법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들어보지 못한 채 법률 직역에 종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은 법이 개인의 종교적 신념이나 사회의 공동체적 이상과는 무관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이 (이국운 교수의 추천사에 따르면) “잊혀진 지적 구대륙을 용감하게 탐험하듯” 소개하는 법에 대한 기독교의 네 가지 접근법(종합주의, 변혁주의, 이원주의, 분리주의)은 단순히 이론적 개념화 시도를 넘어, 기독교 역사 속에서 포착한 법의 은총과 그늘을 입체적으로 드러내 보여 줍니다.

이 책은 법과 관련된 다양한 기독교 전통을 그저 소개하기만 하거나, 여러 전통을 섣불리 종합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는 주인이시다’라는 신앙고백이 법률 영역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균형 있게 제시합니다.

한 저자의 말처럼 독자들은 "이전에 한 번도 맞닥뜨려 보지 못한 방식으로 법을 사고하는 방법에 대해 영감 넘치는 견해들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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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법」은 IVP 직영서점 산책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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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도서관에도 신청해 주시면 좀더 많은 분들이 접하실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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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

서문 _해럴드 버먼
한국어판 서문 _김종철(변호사, 기독법률가회 연구위원장)

서론

서장 | 기독교 전통과 문화와 법 _로버트 코크란

1장 | 종합주의자: 그리스도와 법 화해시키기
-법과 정의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관점  _앤절라 카멜라
-자연법  _제라드 브래들리

2장 | 변혁주의자: 법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
-미국 헌법제정회의에 나타난 칼뱅주의의 역설적인 불신과 희망  _마시 해밀턴
-법학에서 신앙의 자리에 대한 한 칼뱅주의자의 관점  _데이비드 커딜

3장 | 분리주의자: 법에 대항하는 그리스도
-급진적 종교개혁과 용서의 법학  _토머스 쉐퍼
-국가를 반대하는 선동자들: 침례교인과 법  _티모시 홀
-바벨론에서의 자유와 생명에 대해: 한 순례자의 실용주의적 제안  _리처드 던컨

4장 | 이원주의자: 법과 긴장관계의 그리스도
-분열된 집? 칼에 대한 재세례파와 루터파의 관점  _데이비드 스몰린
-하나님의 일하심 가운데 우리가 거할 공간을 만드는 것: 세속법의 용도에 대한 루터파의 관점  _마리 페일링어와 패트릭 카이퍼트


| 추천의 말 |

리처드 니버가 「그리스도와 문화」에서 다룬 유형론의 맥락에서 저명 법학자들의 글을 소개하는 이 책은 법과 기독교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기독 법률가, 법학자, 신학자, 활동가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_김대인(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1980년대 이후 한국의 기독 지성인들에게 그리스도와 문화에 대한 리처드 니버의 유형론은 공통의 준거틀로 작용했다. 이 책은 법의 영역에 이를 확대함으로써 기독교 법사상의 여러 갈래를 확인하고, 거기에서부터 서구 근대법이 잃어버린 신학적 지평을 회복시키고자 한다. 이런 시도는 기독교 신앙의 법적 구현을 꿈꾸는 실천가와 세속 법학의 신학적 기초를 탐구하는 연구자에게 마치 잊혀진 지적 구(舊)대륙을 용감하게 탐험하는 것과도 같을 것이다. 이 탐험에 참여하는 지성인들은 기독 법 신학의 치열한 논쟁을 통해 리처드 니버의 유형론에 대한 비판과 극복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_이국운(한동대학교 법학부 교수)

‘기독교적 관점에서 법적 쟁점 바라보기’는 흥미로운 주제다. 사실 법적 쟁점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쟁점을 기독교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는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이 가지는 고민이다. 법률가도 법률 직역에서 보고 배운 지식과 경험을 통해 성경을 이해하고, 이것을 토대로 법적 쟁점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다. 어떤 때는 같은 그리스도인데도 동일한 법적 쟁점에 대해 완전히 반대되는 의견을 가졌음을 서로 확인하고 놀라기도 한다. 이 책 「그리스도와 법」이 그리스도인으로서 법적 쟁점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성경적이라고 주장할 때 가져야 할 기본 태도를 가르쳐 주기를 기대하며, 그리스도인 법률가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_이준일(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그리스도와 법」은 Christian Perspectives on Legal Thought의 제2부 ‘Christian Tradition and Law’만 별도로 묶어 출간하는 IVPXCLF의 세 번째 책입니다. 기독교 법사상에 관심 있는 분들은 IVP가 펴내는 CLF총서를 주목해 주세요!


| CLF 총서란? |
한국 IVP와 CLF는 MOU를 체결해 기독교 법사상에 대한 책을 ‘CLF 총서’로 출간하고 있습니다. 「다시 찾은 법률가의 소명」이 2010년 첫 책으로 출간되었고, 2011년 「정의를 위한 용기」가 출간되었습니다. 

2015년 7월 23일 목요일

미국 복음주의 담론에 이의를 제기한다! 「복음주의와 세계 기독교의 형성」

여행 가방에 넣어야 할 10권의 신학 책 중 한 권!”

ⓒCollin Hansen
본서가 출간되자 New Calvinism의 젊은 기수 콜린 한센이 위와 같이 말했습니다.
(사실, 젊은 개혁주의 운동에 온통 투신해 있는 그의 왕성한 활동을 보고 있자면, 그해 여행 가방에 정말로 이 책을 챙겼는지는 고사하고, 여행이나 갈 수 있었는지가 더 궁금하군요. 어쨌든). 
필연일까, 섭리일까? 우리말 책도 여름휴가 시즌에 딱 맞춰 출간되었습니다.
이제 독자들의 여행 가방에 집어넣기만 하면 됩니다(최소한 온라인서점 장바구니에라도)!





복음주의와 세계 기독교의 형성
The New Shape of World Christianity

마크 A. 놀 | 박세혁 옮김
147*220 | 264면 | 14,000원
2015년 7월 16일 발행
  



미국 복음주의 담론에 이의를 제기한다.

미국제 복음주의니, 미국제 영성이니 하는 말이 언제부턴가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개신교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미국 교회의 왜곡된 복음 이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목소리들이 점점 더 크게 들리기 시작하더니 미국 교회를 폄하하는 이런 흐름은 어느덧 역사를 통찰하는 제대로 된 시각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미국 기독교를 빼다 박은 듯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교회 모습을 보면, 정말이지 비서구권 기독교는 그저 미국식 중산층 복음을 이식받은 미국제 복음주의의 단순한 복제품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누구보다 미국제 복음주의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던 마크 놀(미국제 복음주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확산시키는 데 한몫했던 마이클 호튼의 책의 추천자 중 한 사람이 마크 놀이었죠)이 이런 흐름에 강렬하게 이의를 제기합니다. 앤드루 월스, 라민 산네, 옥부 칼루 같은 세계 기독교학자들의 연구를 통합해 낸 그는, 세계 기독교는 미국 기독교의 단순한 복제품일 수 없다는 놀라운 결론을 도출해 냅니다. 

이 여름 미국 복음주의와 한국 교회, 세계 기독교의 관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재고하라는 그의 도전에 당당히 맞서보심이 어떨지요.





흥미롭게도 (미국 교회를 쏙 빼닮은듯 보이는) 한국 교회에 대한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8장 '한국 기독교는 미국 복음주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의 일부를 잠시 읽어보시죠.


책임 있는 분석가라면 한국 개신교의 경험과 미국 개신교의 경험 사이에 중요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기독교는 한국보다는 미국 문명에서 더 오랫동안 핵심적 지위를 차지해 왔다. 한국 개신교인들은 미국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이 19세기 중반 몇십 년 동안 미국 문화를 지배한 것처럼 자기 나라의 문화를 지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미국 교회는 외세의 점령을 견뎌야 했던 적이 없으며, 1860년대 이후 국내 전쟁 때문에 교회가 지속적으로 고난을 받은 적도 없다. 서양 고전 학문이라는 배경 때문에 미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동양 고전 학문을 다룰 때 직면하는 문제와는 다른 문제가 더 중요했다. 끈질기게 마법에 의지하는 서양의 민속 신앙은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샤머니즘 성격이 강한 한국의 민속 신앙에 대응하고자 할 때 직면한 것과는 다른 어려움을 미국 그리스도인들의 실제적인 삶에 제기했다. 미국 교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교회가 경험한 이산의 고통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할 것이다. 미국 교회는 한국 교회보다 세계의 다른 지역 상황에 대해 아마도 더 모르고 있을 것이다(즉,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미국에 소개된 것에 비해 미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한국에 더 많이 파고들었다). 이런 점들은 한국 개신교인과 미국 개신교인을 서로 대조될 수밖에 없게 만든 역사적 차이점 중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런 차이점 외에 다른 차이점들이 더 있음에도 둘 사이의 유사성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여러 놀라운 유사점을 감안할 때, 미국 복음주의 개신교 역사에 대한 기독교적 평가는 한국 개신교인들에게 숙고해 볼 점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두 역사의 유사성으로 인해, 미국 개신교 역사를 평가한 내용이 한국 신자들에게 (그리고 새롭게 기독교세계에 속하게 된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면 아주 유익할 것이다.(pp. 195-196)



| 차례 |

1. 세계 기독교의 새로운 모습 
2. 미래 예측: 19세기 복음주의의 정체성, 권력, 문화  
3. 문제 제기 
4. 선교사의 숫자는 무엇을 말하는가  
5. 비판과 대응  
6. 모형으로서의 미국의 경험  
7. 미국 복음주의자들, 세계를 바라보다 
8. 한국 기독교는 미국 복음주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9. 동아프리카 부흥  
10. 성찰   




이 분이 마크 놀 (https://youtu.be/6wtmAYnKf_Q)
| 마크 놀 Mark A. Noll

미국 역사학계를 이끄는 대표적 학자이자 존경받는 복음주의 지성. 휘튼 칼리지(B.A.)와 아이오와 대학교(M.A.)에서 영문학을, 트리니티 신학교(M.A.)와 밴더빌트 대학교(Ph.D.)에서 교회사를 전공했다. 27년간 휘튼 칼리지에서 교회사를 가르치며 강연과 집필을 통해 미국 개신교 역사와 복음주의의 반지성주의적 태도를 성찰해 왔으며, 2006년부터 노트르담 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미국 역사학의 거장 조지 마스덴의 뒤를 이어 역사와 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종교와 일반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하고 탁월한 학문성을 인정받아 2006년 국가 인문학 훈장을 받았다.
저서로는 대표작인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 「그리스도와 지성」(이상 IVP), 「미국․캐나다 기독교 역사」, 「종교개혁은 끝났는가?」, 「복음주의 발흥」(이상 CLC),「터닝포인트」(CUP), America's God, 등이 있다.




미국 복음주의와 세계 기독교의 관계를 깊이 있게 통찰한 책!”
2009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선교 세계 분야 최우수상 수상


ⓒJaekeun Lee
세계 복음주의 지형도출간 후 한창 바쁘게 지내시는 이재근 교수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께 해설을 받았습니다. 해설을 읽고 나면 저자가 이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라든지 이 책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부는 IVP 북뉴스 120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지만, 전문은 책에서 직접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추천의 글 |


이 책은 세계 기독교계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위치에 관한 극단적인 승리주의나 자기 비하적인 경향 모두를 치료해 줄 훌륭한 해독제다. / 대니얼 베이즈, 캘빈 칼리지 교수

노련한 역사가 마크 놀은 미국의 경험이 오늘날 세계 기독교에 모형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명료하면서도 창의적이며, 사려 깊은 성찰이 담긴 이 책은 독자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 데이나 로버트, 보스턴 대학교 교수

마크 놀은 번뜩이는 감각과 생기 넘치는 치밀함으로 세계 기독교와 미국 종교사의 상관성에 관한 환영할 만하면서도 소중한 연구를 만들어 냈다. / 라민 산네, 예일 대학교 교수

미국의 영향력을 겸허하게 평가하는 이 책은 현대 세계 기독교의 선교에 있어 미국의 헤게모니를 옹호하는 이들과 이를 반대하는 이들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 사이몬 찬, 싱가포르 트리니티 신학교 교수

이 명쾌한 해설은 현대 기독교의 해석에서 지역적 전개 과정과 전 지구적 전개 과정 사이의 조우에 관해 토론을 촉발시킬 새로운 차원을 제시한다. / 옥부 칼루, 매코믹 신학교 교수

놀은 우리가 미국 복음주의의 역사와 현주소를 파악한다면, 19세기 미국 기독교의 경험을 비슷하게 겪은 우리와 세계 기독교를 좀더 잘 이해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21세기 기독교의 새로운 방향과 목표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한다. / 우병훈, 고신대학교 교수

현대 기독교사, 한국 기독교사, 미국 기독교사, 세계 기독교학, 선교학, 복음주의 등 관련 학문의 최근 동향에 관심을 둔 이들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신뢰할 만한 안내서다. / 이재근,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비서구 교회의 놀라운 성장에 있어 미국 교회의 공헌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 놀은 또 하나의 혁신적인 화두를 던진다. /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Christianity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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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1일 화요일

IVP 북뉴스 발송 방침 변경


북뉴스, 잘 받아 보고 계신가요?


IVP 북뉴스는 연6회 발행되는 고급 서평지 겸 문서 운동을 돕는 매체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종이 발행과 전자 발행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도서회원들의 연락처가 업데이트되지 않으면서, 보내드린 우편물이 다량 반송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어 왔거든요.
이제 발송 대상을 정비해, 받고 싶은 분께 효율적으로 보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앞으로는 1년에 1회 정기구독을 신청하신 분에 한해 종이 북뉴스를 보내드리려 합니다. 

두 가지 접수 창구를 마련했습니다.
###이 링크에서 정기구독 양식을 입력해 주시거나, (선호합니다!)
IVP 직영서점 산책(02-3141-5321)으로 전화 주세요. 
2016년 11/12월호 북뉴스까지 종이로 보내드립니다. 

북뉴스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에 관해 귀한 의견도 기다립니다. 
신청하실 때 함께 적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소가 변경되셨을 때는 꼭 연락주시고요.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북뉴스 편집팀)

늦여름에 다가갈 IVP 신간[IVP BOOK NEWS 120호]


[출간 예정 도서]
늦여름에 다가갈 IVP 신간



그리스도와 법 
Christian Perspectives on Legal Thought part 2
로버트 코크런 외 | 이일 옮김

기독교적 관점에서 법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저자들은 리처드 니버의 「그리스도와 문화」의 분석틀을 사용하여, 기독교의 여러 전통들이 법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그리스도와 법의 화해를 추구하는 종합주의 모델로서 로마 가톨릭의 법 이해, 법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라는 변혁주의 모델로서 칼뱅주의의 법 이해, 법에 대항하는 그리스도라는 분리주의 모델로서 급진적 종교개혁 전통과 침례교 전통의 법 이해, 법과 긴장 관계에 있는 그리스도라는 이원론적 모델로서 루터파의 법 이해를 살펴볼 수 있다.






마음, 뇌, 영혼, 신
Minds, Brains, Souls and Gods
말콤 지브스 | 홍종락 옮김

기독교 심리학, 성경적 상담학, 심리학에 물든 기독교라는 주제로 교회가 한바탕 뜨거웠던 적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주변 학문과 결합하며 빠른 속도로 발전한 최근의 심리학, 특히 신경심리학에 대한 논의는 빠뜨린 채 그저 안전한 주제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기독교적 심리학을 위한 신뢰할 만한 안내서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에서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자 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에 의해 집필된 본서의 출간은 매우 환영할 만하다. 심리학, 신경과학, 진화론, 인지과학 분야의 최신 정보를 아우르며, ‘영혼’의 존재, 결정론과 자유, 이타주의, 하나님의 인도하심, 환원주의, 진화론, 유전학 및 관련된 많은 문제들 등 기독교 신앙과 직결된 주요 심리학 문제를 다루는 본서는 심리학의 경계를 훌쩍 넘어 ‘지적으로 정직하고 검토된 신앙을 갖기 원하는 진짜 학생들의 진짜 질문’들과 씨름하도록 도전할 것이다.



그리스도와 지성, 어떻게 학문할 것인가?
Jesus Christ and the Life of the Mind
마크 놀 | 박규태 옮김

그리스도에 대한 묵상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학문 활동의 의미와 방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특히 기독교의 고전적 교리와 기독론을 탐구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묵상하고, 이를 통해 기독 지성인들이 학문 연구를 해야 하는 당위 및 동기를 부여한다. 학문 연구 및 지적 활동에 있어 기독 지성인들이 가져야 할 자세와 연구 분야에서 어떻게 복음주의적인 학문 추구를 할 것인지를 제시하는 책으로, 신앙과 학문의 통합 논의가 좀더 근본적인 신학적 성찰에 뿌리내리도록 도울 것이다.






기독교는 타종교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Can Evangelicals Learn from World Religions?
제럴드 맥더모트 | 한화룡 옮김

타종교는 기독교 신앙과 공명할 수 있는가? 예수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 역사와 계시는 타종교의 지혜와 공존할 수 없는가? 지금까지 보수적인 기독교는 구원론에 집착한 나머지 복음의 계시적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다른 신앙을 살펴보고 배우려는 태도를 극도로 경계해 왔다. 오랫동안 종교철학을 가르쳐 온 복음주의자인 저자는 성경과 교부들,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학 전통에 근거해 이런 질문들과 오해들에 도전하고, 종교적 다원주의에 대한 최근 논의들을 일목요연하게 짚어내면서 타종교 안에 기독교적 가치와 지혜가 들어 있음을 설득력 있게 말한다. 이 책은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제와 대화를 적극 지지하며,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기독교를 하나의 종교가 아닌 전우주적 진리임을 기억하게 한다. 복음주의권에서 이 주제를 다룬 거의 독보적인 책이다.



기독교 세계관 성경공부 시리즈 01
창조: 하나님의 세계를 즐거워하라(가제)
한기수

건강한 신앙의 기초가 되는 기독교 세계관을 성경공부를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든 교재다. 이 책에는 지난 수십 년간 기독교 세계관 공부를 인도해 온 저자의 실제적 경험이 녹아 있다. 각 과는 성경 본문을 공부하는 부분과 기독교 세계관 이론과 적용에 관해 제시된 읽을거리를 읽고 토론하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역사와 배경을 이해하도록 돕는 자료를 부록으로 제공한다. 이 교재는 평범한 초신자부터 성경에 대한 지식을 갖춘 사람들까지 다양한 배경의 멤버들을 위하여 유연한 활용 방법까지 제시한다.
*「타락: 영적인 싸움을 싸우라」, 「구속: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하라」가 이어서 출간됩니다.



교회 안 나가는 그리스도인(가제)
정재영

1백만 명 가나안 성도 시대, 교회는 이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초 연구를 수행해 온 종교사회학자 정재영 교수가 그 동안의 축적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책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 동안 발표되지 않았던 가나안 성도에 대한 상세한 설문조사와 심층 면접 조사 결과들, 그리고 해외의 종교사회학 연구들 중 우리의 가나안 성도 현상과 유사한 현상을 분석한 이론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부분이다. 가나안 성도 현상에 대한 교회의 올바른 대응을 모색하는 이들의 필독서가 될 것이다.



우주의 기원과 문화의 기원(가제)
정일권

한국의 대표적인 지라르 연구가이자 전문가인 저자는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과 자연과학의 통섭적 연구를 모색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과의 연관점을 탐구하고 해설한다. 이 책에서는 빅뱅 우주론, 양자물리학 등 현대 과학의 새로운 발견들로 인해 일어난 자연신학의 르네상스에 대한 최근 논의들을 따라가며, 창조-타락-구원-완성이라는 기독교적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완성하려는 시도가 일어난다. 현대 자연과학의 발견이 기독교 신앙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 과학과 신학의 대화 속에서 지라르의 이론이 제시하는 중요한 통찰들을 잘 볼 수 있을 것이다.


톰 라이트의 신약성경 기도 연구[IVP BOOK NEWS 120호]

[미리 보는 신간]
신약성경에서 배우는 기도(가제)
New Testament Prayer for Everyone
톰 라이트 | 백지윤 옮김



우리가 저녁 예배를 드리러 예배당으로 들어갔을 때, 전례 봉사자는 촛불을 켤 성냥을 찾아 사방을 뒤지고 있었다. 낡은 성냥갑은 비어 있었고, 선반 뒤에 놓아두는 예비용 성냥마저 누군가 이미 써버린 모양이었다. 물론 요즘에는 촛불 없이도 예배를 드릴 수 있지만, 여전히 많은 신앙 전통에서 촛불은 하나님의 신비한 임재를 나타내는 중요한 표지다. 사막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불기둥으로 자신을 드러내시지 않았던가. 촛불이 갖는 상징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우리 중에는 흡연자도, 라이터도 없었다. 그런데 누가 건물 건너편 부속 예배실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정오 예배를 위해 켜놓았던 초 하나가 아직도 타고 있었던 것이다. 촛농이 바닥까지 흘러내려 있었지만, 심지는 아직 타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는 그 작은 불씨로부터 새 양초 두 개에 불을 옮겨 붙일 수 있었고, 안정적으로 타오르는 촛불을 보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우리 모두는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기도하기 어려운 순간이 찾아온다. 성냥은 한 개도 남지 않았고, 더 이상 불을 켤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가까이에 있다. 부속 예배실에 남아있던 촛불처럼, 가장 오래되고 가장 훌륭한 기도들이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 기도들은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는다. 아주 특별한 성인(聖人)들만 그런 기도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은 바로 그것이 핵심이다. 

그 오래된 기도들이 여전히 소리 없이 타오르며 빛을 발하고 있는 곳인 신약성경은 아주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하나님이 가까이 계심을 때로 전혀 느끼지 못하던 사람들, 삶을 엉망으로 망쳐버린 뒤 그분께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주저하던 사람들, 바로 우리 같은 사람들 말이다.

알다시피, 기도란 우리가 사는 세계와 하나님의 세계가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신비로운 사실과 관련된 일이다. 우리의 삶과 하나님의 삶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맞다. 우리는 때로 하나님이 더 가까이 오시지 못하도록 벽을 쌓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그 벽을 꿰뚫고 우리를 보시며, 때로는 벽 저편에서 부드럽게 노크를 하시기도 한다.)

성경에서는 땅과 하늘이라 부르는, 우리의 실재와 하나님의 실재는 서로 꼭 들어맞도록 만들어졌다. 기도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즉 실제로 땅과 하늘이 만나는 핵심 장소 중 하나다. 사실, 성경에 나오는 어떤 기도들, 특히 계시록의 기도들은 아예 하늘에서 일어나는데, 땅에 사는 우리도 그 문가에서 엿들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땅과 하늘을 하나로 붙드시는 예수님이 계신다. 바로 그것이 그분의 삶에 기쁨과 고통이 함께 존재하던 이유다. 기쁨이 그분을 둘러싸고 일어난 새 창조 때문이었다면, 고통은 첫 창조를 오염시킬 뿐 아니라, 새 창조가 시작되는 것에 맹렬히 저항한 어두움 때문이었다. 우리가 반복해서 돌아갈 곳은 무엇보다 예수님 자신의 기도다. 새 창조의 권능과 영광을 보며 경축하시던 기도, 마지막 싸움을 앞두고 동산에서 고뇌하시던 기도, 그분을 따르던 자들을 위하여 다락방에서 드리셨던 엄숙하고 장엄한 기도(요 17), 또한 그분의 친구들에게 가르쳐 주셨을 뿐 아니라 그들의 후손과 우리에게까지 전해진 너무도 특별한 ‘주님의 기도’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예수님은 자신 안에서 땅과 하늘을 하나로 붙드셨으며, 스스로가 깊고 풍요로우며 때로는 고뇌에 찬 기도를 드리셨기에, 우리도 그 자리에 똑같이 서보라고 초대하신다.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십자가에서 그분이 이루신 성취와,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그분의 성령 덕분이다. 우리가 그 자리에 섰을 때 균형과 방향감각을 잃지 않는 것 역시 정확하게 기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런 방식으로 신약성경은 단지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며 기도를 권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를 기도 속으로 끌어들인다. 또한 기도가 단지 습관이 아닌, 우리 삶의 깊은 심장박동이 되도록 도와준다. 기도, 성경 읽기, 성찬 예전( ‘성만찬’), 그리고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일은 우리를 땅과 하늘에 속한 사람으로 빚어가는 그리스도인의 네 가지 근본적인 실천인데, 이 네 가지는 강물처럼 서로 합류한다.

예수님은 먼저 이 길을 걸으셨고, 우리가 이 일들을 행할 때 우리와 만나겠다고 약속하셨다. 이 책은 그 중 두 가지인 기도와 성경을 다룬다. 또한, 성경을 읽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기도를 돕기 위함이며, 성경에 담겨 있는 기도들이야말로 그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기도는 단지 여러 가지 일 중의 하나가 아니다. 기도는, 보이지 않게 흐르면서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드는 비밀의 시냇물과 같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 때로는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이 일어나게 함으로써 언제나 그것이 실재임을 증명한다.

바로 그런 이유로 초기 기독교의 중요한 기도들, 어떤 경우에는 예수님 자신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그 기도들을 외워둘 만한 가치가 있다. 그렇게 해두면, 길을 걷거나 버스를 기다릴 때에도, 감자를 깎거나 잠자리에 들 때에도, 우리는 언제든지 그 기도들 안으로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기도들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지탱해주는 숨은 음악이 될 수 있으며, 우리는 곧 거기에 화음이나 새로운 리듬을 추가하여 즉흥 연주를 하는 법도 배우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것이다. 기도는 언제나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이자, 발견을 위한 항해다. 때로는 낯설게 느껴지고,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기도가 쉽든 어렵든, 신약성경에서 흘러나오는 변함없는 기도의 불빛은 언제든지 우리의 초를 위한 불씨가 되어줄 것이다. 신약성경의 기도들은, 하나님이 그분의 영을 통해 저 유명한 찬송가에 담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방법인 셈이다.


내려 오소서, 오 사랑의 하나님
주께서 나의 영혼을 찾아…
불을 붙이소서, 주께서 허락하신 거룩한 불꽃으로.


책 만드는 마을을 떠나며[IVP BOOK NEWS 120호]


[IVP 이야기]
책 만드는 마을을 떠나며



나뭇잎 마을

나루토라는 일본 만화가 있습니다. 1999년 연재를 시작해 2014년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나루토 신드롬’이라 부를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엄청나게 장대한 이야기이지만 주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루토와 친구들이 사는 나뭇잎 마을(마을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소국에 가깝습니다)의 닌자들이 세계 도처에서 출몰하는 악의 세력에 맞서 마을을 지켜내고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지요.

한두 명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힘으로 모든 이야기를 주도하는 일반적인 작품들과 달리 나루토에서 마을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마을 구성원들 각자에게는 주어진 역할이 있고 그들은 이를 충실히 수행합니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임무가 없습니다. 마을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 거대 악을 물리친다는 이야기는 나루토의 핵심입니다. 나루토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나보다는 내 옆, 내 친구,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입니다. 그 힘이 마을을 위기로부터 구해 내고 세계 전체를 평화로 나아가게 합니다.

얼핏 여느 일본 소년 만화의 맥락을 그대로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루토 이야기 안에 담긴 의미는 자못 진지합니다. 악한 힘을 물리치기 위해 닌자라는 힘을 키우지만, 되려 증오와 미움이 커집니다. 평화를 이루는 길은 결코 단순하거나 쉽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여기서 마을은 다시 한 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외부의 위협과 내부의 갈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마을 구성원이 모두 공유하고 있는 것 한 가지는 개인이 홀로 평화를 이뤄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 옆에 ‘너’가 있어야, ‘친구’와 ‘동료’가 있어야, 그리고 ‘마을’이 있어야 그 길을 걸어갈 힘을 얻을 수 있는 믿음이 있습니다.


책 만드는 마을

글을 쓰는 것은 개인의 일입니다. 물론 여럿이서도 글을 쓸 수 있지만, 그 글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개인의 몫입니다. 좋은 글은 독자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다면 세계 곳곳에 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책을 만드는 일은 개인의 몫을 넘어섭니다. 좋은 글감을 찾고, 글 쓰는 이를 발견하고, 누구나 읽을 수 있게끔 다듬고 편집하며, 표지를 디자인하고, 대량으로 제작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완성된 책이 적절하게 유통되기 위해 망을 구축하고 공급합니다. 이 모든 일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글은 비로소 책이 됩니다. 다시 말해 글이 개인의 역할이라면 책은 공동체의 몫인 셈입니다. 우리는 그런 공동체를 가리켜 ‘출판사’라고 합니다.

출판사는 책을 만드는 마을과 같습니다. 번잡한 도시보다는 한적한 농촌 마을 같지요. 그래서 겉으로 보면 조용하고 느긋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책을 만들고 있으니 왠지 고상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을 안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얼마나 치열한지 모릅니다. 원고에 담긴 문장 속 단어를 하나 하나 쪼개며 그것이 적절한지, 맥락에 부합하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세심히 살핍니다. 적절한 표지를 찾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시안을 교체합니다. 최적의 판매를 위해 동분서주하느라 자리에 앉을 시간조차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마을이 그렇듯 갈등도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책을 만들기 위해 치열한 토론도 벌이고 거의 완성된 책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도 합니다. 지난하기도 하고 효율도 떨어지는 일임에도, 우리 마을이 이런 일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좋은 책은 누군가에게 울림을 주고 그 울림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란 확신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책 만드는 마을의 모든 구성원은 알고 있습니다. 좋은 책은 결코 혼자 만들 수 없다는 것을요.


우리 모두의 바람

저는 1년 반 동안 이 마을의 한 모퉁이를 담당했습니다. 출판사라는 마을에 완전히 녹아들기에는 조금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는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책 한 권이 독자들의 손에 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노고가 있어야 하는지,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만들고 전하는 일은 마치 부모 마음과 같아서 언제나 아쉽고 한편으로 걱정되며, 또 은근한 기대를 합니다. 때론 실망하고 또는 의외의 결과에 놀라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동의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우리가 만든 책이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책을 통해 자신이 경험하는 세계의 바깥을 상상하고, 어렴풋한 길을 걸어갈 용기가 되고, 낯선 곳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출판사 마을 구성원 모두의 바람입니다.

 저는 이 바람을 안고 마을을 떠납니다. 제가 없어도 우리 마을은 언제까지나 좋은 책을 만들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저는 앞으로도 제가 잠시 살았던 이 마을을 응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말 좋은 사람들이 정말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땀 흘리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또 앞으로도 그리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경험을 나눠 준 IVP 구성원 모두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김형욱| 대학과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2014년 3월에 IVP에 입사하여 ‘산책’ 매장 관리와 도서 회원 및 “시냇가에 심은 나무” 독자 관리를 맡아 일했다. 새로운 공부를 위해 8월 유학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