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0일 목요일

다른 공기를 호흡하다 [IVP BOOK NEWS 121호]

[역자 후기]

기억의 종말
The End of Memory
미로슬라브 볼프 | 홍종락 옮김 | 12월 출간 예정



「기억의 종말」은 기억을 다룬다. 그중에서도 악행을 당한 기억을 다룬다. 
이렇게 빛나는 통찰과 지혜가 가득 담긴 책을 몇 마디로 소개하기는 무리지만, 
아쉬운 대로 몇 가지만 말해보려 한다. 


이 책은 두 가지 도발적인 주장을 한다. 첫째, 악행을 기억하는 것은 피해자를 위한 일일 뿐 아니라 가해자를 위한 일이기도 해야 한다. 가해자까지 고려하여 악행을 기억해야 한다니. 이렇게만 들으면 참 배부른 소리, 현실을 모르는 소리처럼 들린다.

영화 <밀양>의 한 장면

  일본이 식민지 지배 당시 어떤 악행들을 저질렀던가. 거기까지 갈 것도 없다. 교회 중고등부 교사를 하다 보니 아이들의 이런저런 사정을 직간접적으로 듣게 된다. 그런데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이지 화가 난다. 마음 같아서는 내가 슈퍼히어로처럼 날아가 ‘악당들’을 응징이라도 하면 좋겠다. 나도 이런 마음인데 아이 본인이나 부모의 심정은 오죽할까. 여기서 가해자의 사정을 고려하라는 말이 들어갈 자리는 없어 보인다.

  물론 저자가 이 정도 문제의식도 없을 리는 없다. 저자는 악행의 기억이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그것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화해와 관계의 회복이다. 그것이 피해자의 일방적인 용서와 이해만으로 가능할 리가 없다. 가해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필요하다면 배상을 하고 피해자의 용서를 받아들인다는 전제 하에,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까지 바라보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고, 양측이 최선의 의도를 가지고 노력한다 해도 대체로 그 성과는 불완전할 것이다. 저자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저자에겐 믿는 구석이 있다. 정의가 회복되고 그런 사랑의 관계가 온전히 회복되기를 기대할 수 있는, 하나님이 불러오실 내세에 대한 소망이다. 저자의 두 번째 도발적인 주장은 내세에는 ‘기억의 종말’이 있을 거라는 내용이다. 악행의 기억이 끝나는 때, 악행이 더 이상 생각나지 않을 세상이 온다. 이 말도 지금의 우리에게는 이상하게 들린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히려 '기억하라!'는 촉구가 아니던가.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고, 너무 쉽게 외면해 버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 아닌가.

위안부 수요 집회 모습

  하지만 저자의 주장은 적당히 잊고, 적당히 끝내자는 의미가 아니다. 저자도 ‘기억하라’는 촉구의 정당성과 당위를 충분히 이해한다. 현세에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억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누누이 지적한다. 그러나 내세는 하나님이 온전한 정의를 회복하실 세상이니 그 부분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곳에서는 악행의 기억이 더 이상 ‘생각나지 않고’ 서로를 온전히 사랑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하나님이 불러오실 이런 새로운 세상, 내세에 대한 소망을, 악행으로 얼룩진 이곳에서 지금 추구해야 할 관계의 청사진으로 삼고자 한다. (그런 관념적이고 허공에 뜬 이야기가 현실과 무슨 상관이람! 이런 생각이 든다면 평등사회의 꿈을 좇아 70년 넘게 세상의 절반을 움직였던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의 위력을 떠올려보라.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의 모습을 보라. 가야 할 바, 추구해야 할 그림이 없는 세상이 어디로 향하는가.)



저자는 이 두 주장을 펼치기에 앞서, 책의 전반부에서 바르게 기억하기 위한 단계들을 하나씩 밝힌다. 우선, 기억이 보호의 방패가 되지 못하고 공격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위험을 경계하고(악행의 기억이 복수의 악순환만 낳을 수도 있다), 기억하되 제대로 기억하기 위해 필요한 원칙들을 새긴다. 진실하게 기억하고, 치유에 보탬이 되게 기억하라. 그리고 출애굽과 그리스도 수난의 기억을 패러다임으로 삼아서 기억하라. 출애굽과 그리스도의 수난을 ‘받아들이고 믿어야 할 결론’이자 하나님이 나를 위해 행하신 일로 이해하는 데 익숙한 나는, 이 둘을 출발점으로 삼아 세상을 바라보고 삶의 변화를 촉구하는 시각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아직 신앙의 세계에 제대로 진입하지도 못한 것 아닌가, 하는 반성과 함께 잠깐이나마 뭔가 다른 공기를 호흡한 것 같았다.


볼프에게 신학은 곧 신앙고백이지 싶다. 객관적으로 연구하고 사색하고 논문을 쓰고 발표하는 일인 동시에 본인이 살아가야 할 현실이요 붙들어야 할 소망임이 분명하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독특하고, 잘 읽히면서도 심오하며, 거시적이면서도 개인적이고, 종말론적이면서도 현재적이며, 종교적이면서 현실적이다. 신학서적이 진정한 경건서적이라는 말, 이 책을 읽고 비로소 공감이 갔다.


"악이 온전히 이기려면 한번이 아니라 두 번의 승리가 필요하다. 악행이 일어날 때 첫 번째승리가 이루어지고, 악을 앙갚음할 때 두 번째 승리가 이루어진다. 첫 번째 승리 후, 두 번째 승리로 새 생명을 공급받지 못하면 악은 죽고 만다. 내 경우, 악의 첫 번째 승리에 대해서는 손쓸 수 없었지만 두 번째 승리를 막을 수는 있었다. G대위가 나를 그와 똑같은 사람으로 만들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 나는 악을 악으로 갚는 대신, 사도 바울의 가르침에 주목하여 선으로 악을 이기리라 마음먹었다(롬 12:21). 결국, 나는 불경건한 자의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 안에서 죽으신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가 아닌가. 그래서 다시 한 번, 이번에는 G대위를 상대로 나는 원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발자취를 따라 비틀대며 걷기 시작했다. " (1장 "심문의 기억" 중에서)




홍종락 |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으며, 번역하며 배운 내용을 자기 글로 풀어낼 궁리를 하고 산다. 더 많은 그의 글을 읽고 싶다면 블로그 "번역가 홍종락의 서재를 소개합니다"를 참조하시길 바란다.


가을에는 책을 읽게 하소서 [IVP BOOK NEWS 121호]

준비된, 준비 중인 도서를 소개합니다.

신약의 모든 기도: 예수님과 사도들을 따라 더 깊은 기도로 나아가다
New Testament Prayer for Everyone
톰 라이트 ㅣ 백지윤 옮김 | 8월 28일 출간


신약의 기도 한 편 한 편은 꺼져 있는/가는 우리의 희미한 기도를 다시 타오르게 하는 불씨가 되어 줄 것이다!
마태복음에서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예수와 바울과 초기 기독교의 기도 32편을 톰 라이트가 강해식으로 풀어낸 기도의 영성, 곧 기도의 실재.
매일 한 편씩 읽고 자신의 기도를 새롭게하기에 딱 좋다. 새벽 기도회 때 활용해도 좋겠다.
이미 풍성하게 넘치는 치열한 기도의 모범을 얼마나 잊고 살았는지 반성하게 해주는 책.










문서선교사 웨슬리 웬트워스: 웨슬리와 친구들이 들려주는 소명, 학문, 그리고 교육 이야기
손봉호 외ㅣ9월 19일 출간


자신의 이름으로 된 땅 한 평도 없었지만 문서 운동과 기독 지성 운동, 기독교 학교 교육 운동에 묵묵히 씨앗을 뿌린 한 사람, 그리고 그의 일생을 통해 조용한 기적을 일으키신 하나님 이야기.
50년 전 한국에 들어와 지금까지도 열정적으로 사역하고 있는 웨슬리 웬트워스 선교사의 개인적 회고와, 그를 만나고 교제해 온 15명의 학자들이 들려주는 웨슬리 이야기를 담아 냈다.













기억의 종말 (가제)
The End of Memory
미로슬라브 볼프 | 홍종락 옮김 | 10월 출간 예정


증오와 배제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상처 입은 과거를 기억해야 하는가 잊어야 하는가?
화해의 신학자 미로슬라브 볼프는 증오의 기억은 망각의 강에 흘려보내야 한다는 급진적 의견을 제시한다.
잘못된 일들을 기억하는 것이 정의를 위한 싸움임을 동의하면서도, 볼프는 우리가 기억하는 잘못된 방식들이 오히려 악을 허락하는 일일 수 있다고 말한다.
볼프 자신이 경험한 증오와 상처의 기억에 대한 성경적 성찰을 통해, 바르게 기억하는 것이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와 우리 모두의 치유의 중심임을 주장한다.
사려 깊고 예리한 추론을 통해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책이다.








교회 안 나가는 그리스도인: 가나안 성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정재영 | 10월 출간 예정


한국교회의 가나안 현상에 대한 최초의 종교사회학적 연구 보고서! 불현듯 도래한 1백만 가나안 성도 시대, 교회는 이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가나안 성도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만나 상세한 설문 조사와 심층 면접을 진행해 이를 분석하고 제시한다.
또한 이와 관련된 해외의 종교사회학 연구를 체계적으로 소개한다. 교회의 바른 대응을 모색한다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알라: 이슬람과 기독교의 하나님 (가제)
Allah: A Christian Response
미로슬라브 볼프 | 백지윤 옮김 | 11월 출간 예정


기독교와 이슬람은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믿는 종교로서 그 숫자와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9.11테러 이후 이슬람에 대한 전 세계의 경계의 시선과 '이슬람 포비아'(이슬람혐오증)는 점증하고 있다.
볼프는 평화를 위협하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관계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기독교와 이슬람이 믿는 신은 정말 다른가?" 그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나아가 볼프는 정치적 기획으로서의 종교의 다원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진리를 따르는 두 종교가 사랑과 화해의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공존의 길을 모색할 때 우리는 평화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의 임재 안에서
Living in Christ's Presence
달라스 윌라드 | 윤종석 옮김 | 12월 출간 예정


그리스도의 임재 안에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제자도나 그리스도를 닮는 삶에 대해 알고 있음에도, 제자로서 그리스도를 따르기보다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나, 나 좋을 대로 사는 것에 집중하며 살고 있다.
예수님의 정체성과 그의 가르침을 살아내는 데는 오히려 무기력하다. 이제 우리는 변해야 한다.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존엄함을 이해하고 영적인 삶을 통해 우리의 변화가 축복의 삶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다른 이들이 깨닫게 해야 한다.
이 책은 달라스 윌라드의 마지막 강연인 “오늘날 하나님을 아는 지식” 컨퍼런스의 강연을 정리한 것이다. 각 장의 내용은 달라스 윌라드의 공적 사역을 총정리하는 결론에 해당한다.



「그리스도와 지성」의 독자들에게 [IVP BOOK NEWS 121호]

[저자 서문]

그리스도와 지성

마크 놀 | 박규태 옮김 | 252면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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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지성」은 IVP 직영서점 산책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고, 
YES24교보문고알라딘인터파크반디앤루니스 등 주요 온라인 서점과 
갓피플몰라이프북 등의 기독교 온라인 서점 및 지역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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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한국어판이 출간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2004년 10월, 이 책의 주제를 발표하도록 기회를 주셨던 한국기독교학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릴 기회를 얻은 것도 기쁜 일입니다. 당시 학회의 고무적인 반응들로 저는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결국 이 책으로 결실 맺은 내용들을 조정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희생적 헌신과 끈기 있는 열정은 널리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서구의 한 그리스도인으로서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한국 교회와 해외 선교에서 그 열정과 헌신으로 이룬 많은 일을 보며 벅찹니다. 그런 열정과 헌신이 신학적 이해에 기여한 바는 부분적으로만 알 뿐이지만, 신학과 성경학과 일반 학문 영역에서 얼마나 좋은 결실들을 이루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과 한국 교회 안에 이미 꽃피고 있는 기독 지성이 열매로 무르익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그리스도와 지성」의 메시지는 간단히 이렇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속주로 여긴다면, 학문 활동과 연관된 모든 것을 비롯한 다른 모든 영역에서도 그분을 인도자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죠. 그분의 인도하심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다양한 형태의 현대 학문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도록 길을 열어 줍니다.

  이 책은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에 대한 성경의 계시와 그분의 사역을 요약한 위대한 기독교 신경들을 깊이 숙고하는 것으로 논의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학문이라는 도전에 다가갈 때, 신경들의 주요 가르침이 어떻게 안정된 기초가 되는지 설명합니다. 사실,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묵상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다양한 학문 연구에서 그리스도인을 격려하고 이끌어 줍니다.

  이를 토대로, 그리스도에 대한 고전적 교리들이 역사학, 과학, 성경 연구 분야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인들을 인도하는지 사례들을 보여 줍니다. 그러한 실제 사례들을 제시하는 이유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지적 과업의 추구를 위해 택할 유일한 방식을 규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동료 그리스도인들이 학문적 과업을 수행할 때 의식적으로 그들 신앙 전통의 가장 심오한 보화들을 끌어오라고 설득하려는 것입니다.

  이 책의 말미에는 북미권 복음주의자들이 추구하는 지적 노력의 현 주소를 평가하는 후기를 실었습니다.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의 분석에 이후 상황을 반영하여 갱신한 것입 니다. 한국의 독자들이 후기에 담긴 북미의 세세한 상황에만 너무 관심을 쏟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보다는 “그를 통하여 온 세상이 지음 받은” 분이자(히 1:2), “만물이 그분 안에 존속”하게 하시는 분(골 1:17)을 따를 때 한국이라는 지역적 맥락에서 발생하는 지적 도전을 기꺼이 감당할 용기를 이 책을 통해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마크 놀 | 미국 역사학계를 이끄는 대표적 학자이자 존경받는 복음주의 지성이다. 1946년에 태어나 휘튼 칼리지(B.A.)와 아이오와 대학교(M.A.)에서 영문학을, 트리니티 신학교(M.A.)와 밴더빌트 대학교(Ph.D.)에서 교회사를 전공했다. 27년간 휘튼 칼리지에서 교회사를 가르치며 강연과 집필을 통해 미국 개신교 역사와 복음주의의 반지성주의적 태도를 성찰해 왔으며, 지금은 노트르담 대학교에서 미국 역사학의 거장 조지 마스덴의 뒤를 이어 역사와 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2005년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복음주의자 25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뽑았으며, 종교와 일반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하고 탁월한 학문성을 인정받아 2006년 국가 인문학 훈장(National Humanities Medal)을 받았다.

교회가 속히 교회가 되어야 하리라 [IVP BOOK NEWS 121호]


너무도 다른 교회

주일에 사랑하는 제자가 목회하는 교회에서 말씀을 전했다. 장년 교인 수가 2천 명이 넘어가면서, 그 교회는 분립 등 교회 몸집을 줄이는 여러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좋은 교회로 소문이 나 사람들이 계속 찾아오지만 타 교회 교인들은 절대 받지 않는다. 교회의 대형화를 막고 지역 교회와의 좋은 유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그 지역의 어떤 대형교회는 다른 교회 교인들까지 뺏어가려고 한다. 제자 목사의 아파트에까지 그 교회에서 전도를 왔다고 한다. 교회를 다닌다고 해도 자기 교회를 소개하고 싶다며 물러가지 않더라는 것이다. 같은 지역에 있는 교회에 다닌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막무가내로 자기들 교회로 끄는 호객행위를 한다. 그 교회는 탐욕스럽게 몸집을 불린다고 소문이 나 있다. 그런 교회 목사는 자신이 한국 교회의 리더라도 되는 양 설치고 돌아다닌다. 교회나 목사나 달라도 너무 다르다.



교회의 빈익빈 부익부

창립 10주년을 맞은 어떤 교회는 매년 교인이 천 명씩 늘었다고 한다. 어떤 대형교회는 매년 수천 명 씩 몰려온다고 한다. 그런 소식을 접하며 기쁘기보다 마음이 좀 씁쓸한 것은 왜일까? 교인수가 적은 교회를 섬기는 이로서 배가 아프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껴서일까. 솔직히 그런 것도 없지 않을게다.

  나는 10년 동안 작은 교회를 섬기면서 찾는 자 없이 싸늘하게 외면당하는 작은 교회의 설움을 뼈 속 깊이 체감하였다. 가뭄에 콩 나듯 새 교인 한 명이라도 오면 얼마나 기쁜지, 그러나 교인 한 명이라도 교회를 떠나면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오랫동안 수적으로 성장하지 않는 작은 교회를 섬겨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80% 이상의 한국교회가 처한 엄연한 현실이다. 교인 한 명으로 인해 희비가 엇갈리는 작은 교회의 옹색함과 일 년에 천 명씩 몰려드는 교회의 도도함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빈익빈 부익부보다 더 심한 양극화를 보는 듯하다. 그런 교회와 목사에게 천 명 속에 한 사람의 존재감이 제대로 느껴질까.

  이렇게 특정 교회로 몰리는 현상은 그만큼 갈 만한 교회가 없다는 방증이라 한다. 물론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러나 참신하고 의식 있고 설교 잘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타 목사를 중심으로 몰려들어 대형 교회를 이루는 것은 결코 건강한 현상이 아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다. 몇 만 명이 모여 이루어진 집단 속에서 어떻게 친밀한 성도의 교제와 섬김을 통해 끈끈한 하나님의 가족애를 체험할 수 있을까.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여러 가지 큰일을 할 수는 있어도 상대적으로 가장 중요한 교회의 본질은 점점 구현하기 힘들어진다.

  한국교회는 하나님나라의 공동체, 성령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이런 교회관을 가지고 목회하는 이들, 비록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스타 목사들 못지않게 순수하고 참신하며 실력 있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대형교회에서의 럭셔리한 교회생활을 포기하고 작은 교회의 열악하고 구질구질한 여건 속에서 별 볼일 없는 사람들과 부대끼면서라도 쓰러져가는 한국교회에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수고와 고난에 동참할 의향만 있다면 말이다.



가나안 교인들의 귀환

기존 교회를 떠나는 가나안 교인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성경적으로 교회와 유리된 신자의 삶이란 있을 수 없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의 연합을 뜻한다. 팔과 다리가 몸통에 붙어 있지 않고는 머리와 연결될 수 없듯이 신자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일원으로 접합되어 있지 않으면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연결될 수 없다. 바울 사도의 가르침에 의하면,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 안에 있음을 뜻한다. 동시에 성령 안에 있다는 것은 성령의 전인 교회 안에 있음을 의미한다. 바울의 가르침에서 교회와 분리된 신자의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초대교회에서부터 개혁교회까지 계속 이어져 온 전통적인 신앙관이다. 초대교회를 대표하는 교부 어거스틴은 태아가 모태를 떠나 생존할 수 없듯이 신자는 교회를 떠나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개혁교회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칼뱅도 신자는 교회라는 어머니의 자궁에서 태어나고 그 품안에서 젖을 빨며 양육된다고 했다.그러므로 교회를 안 나가고도 신자로 산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신앙이다.

  그렇다고 가나안 교인들만 비난할 수는 없다. 과연 현실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풍성한 생명을 누리도록 교인들을 양육하는 영적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는지 먼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교회가 형식과 외식으로 화석화되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이 약동하는 그리스도의 몸이 아니라 그 생명력이 소멸된 그리스도의 무덤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가나안 교인들이 자신들 안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생명이나마 부지하려고 영적으로 질식할 것 같은 교회를 탈출하는 것은 아닌지 기존 교회와 교인들(목사를 우선적으로 포함해서)의 심각한 자성이 필요하다.

  한국교회가 온유하신 성령님을 너무도 오래 거스르고 근심케 하여 성령님이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은 아닌지 심히 염려스럽다. 아마 예수님과 성령님도 가나안 교인들과 함께 기존 교회를 떠나실 지도 모른다. 그러니 가나안 교인들은 교회를 떠난 것이 아니라 타락한 교회를 떠나 참된 교회를 찾고 있는 일종의 순례자들인지도 모른다. 비록 그들 모두가 다 그렇지 아닐지라도 말이다. 성령께서 부디 그들을 인도하사 교회로 귀환시킬 날을 고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가 속히 교회 되어야 하리라.


박영돈 현재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교의학 교수로 섬기고 있으며, 한국교회 성령 운동의 문제점을 분석한 「일그러진 성령의 얼굴」과 한국교회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성경적 대안을 제시한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이상 IVP)의 저자다. 

2015년 8월 5일 수요일

가르치는 모든 이들을 위한 필독서의 귀환, 「교실에서 하나님과 동행하십니까?」(전면개정판)



혹시,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으신가요? 

잘 가르쳤던 선생님? 호랑이 선생님? 친구들과 잘 어울렸던 선생님?
저는 고등학교 때 국사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이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이런 선택을 했으며, 역사는 선택의 연속으로 만들어져 간다"며, "너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해보라"던 선생님이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왜 뜬금없이 선생님 이야기냐고요? 오늘 소개할 책이 바로 「교실에서 하나님과 동행하십니까?」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 2014년 8월 5일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책소개글을 블로그에 옮겼습니다 :-) 

[전면개정판] 교실에서 하나님과 동행하십니까?: 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
Walking with God in the Classroom 3rd Edition

해로 반 브루멜른 | 안종희 옮김
153*224 | 414면|20,000원
2014년 7월 31일 발행

기독 교사들의 필독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1996년 우리나라 독자분들께 첫 인사를 드렸고, 20년 가까이 '기독교적 가르침'에 대한 필독서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시대의 필요를 반영한 개정판(영서로는 세 번째)이 드디어 번역되어 빛을 보게 됐죠. 저자인 해로 반 브루멜른 교수님이 교사로서의 삶을 시작했을 때부터 주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까지 평생을 고민하고 연구한 내용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결정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article photograph
Harro van Brummelen by Trinity Western University

이 책을 통해 기독 교사들은 ‘기독교적 세계관’을 교실과 수업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과 실질적인 지침을 얻을 수 있으며, '책임 있고 응답하는(responsible & responsive) 그리스도의 제자'를 길러 내는 기독 교사로서의 소명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기독교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뿐 아니라 공립학교 선생님들도, 유치원/어린이집 선생님, 교대/사범대 재학생 등 가르침의 자리에 계신/계실 모든 분들이 옆에 두고 때때마다 들춰보며 도움 받으실 수 있는 굉장히 실용적인 책입니다.




첫 장에 "당신은 왜 교사가 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오는데요, 이 질문엔 저도 굉장히 뜨끔했습니다. '나는 뭘 믿고 편집자가 되었는가?'라는 적용을 하면서 말이죠. (헛헛) 
여러분도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여러분의 삶이 과연 하나님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점검해 보셨으면 합니다.



책을 편집하면서 가장 감동받았던 구절을 소개해 봅니다.

 "교사가 되려고 한다면, 당신은 고귀한 직업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교사가 됐다고 해서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여정의 출발점에 섰을 뿐이다.
이 여정은 스릴 넘치는 길이 될 것이다.
어떤 때는 소박한 보람을 느낄 것이며,
무진 애를 써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몇 년이 지나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때 당신이 걸어온 길을 가슴 뿌듯하게 바라볼 수 있기를 기도한다.
교사인 당신과 학생이 조화롭게 함께 걸어갈 때
주님의 기쁨이 당신의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 "



우리 나라 교육 현장에서 사람이 소중히 여김을 받고 "책임 있고 응답하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리며, 자라나는 교사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가르침과 배움을 기독교적 관점으로 굳게 세울 수 있도록 주변에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세요!



| 추천의 글 |

이 책을 통해 교육에 대한 성경적 접근은 이제 완성되었다! 이 책은 앞으로 기독교적 교육에 대한 고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_김중훈(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

공교육 속에 있는 그리스도인 교사들의 고민에 대한 균형 잡힌 조언은 오늘날 종교성을 배제함으로써 빈약해진 공교육을 구원하는 기독교의 풍성함을 우리 모두에게 보여 줄 것이다. _김진우(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교실에서 하나님과 동행하십니까?」를 읽고 나서, 수업 그 자체로 하나님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 아직까지 수업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그리스도인 교사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_김태현(「교사, 수업에서 나를 만나다」 저자, 안양 백영고등학교 국어 교사)

트리니티 웨스턴 대학교 교육학부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이 책은 기독교 교육 및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모든 교육자들에게 큰 방향과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 _김형규(별무리학교 교사, 반 브루멜른 교수의 제자)

세 가지 기독교 교육의 핵심 질문에 대해 이 책만큼 진지하고 쉽고 명확하게 답하는 다른 책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_박상진(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책임 있고 응답하는 제자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후배 교사들, 예비 교사들이 교직 생활 동안 늘 가까이 두고 읽기를 바란다. _박영주(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전 중앙기독초등학교 교장)

본질적인 질문에 성실하게 실천적으로 답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에 비춰 볼 때, 풍성하고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동일한 질문에 다시 한 번 나누고 있는 반 브루멜른의 기독교적 교육에 대한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 _소종화(평택 이충고등학교 과학 교사, 「좋은 교사를 꿈꾸다」 저자)

이제 그리스도인 교사 동료들과 함께 읽고 책 속의 질문들을 나누며 같이 수업을 구상해 보고 싶다. _이지나(서울 양동중학교 사회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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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하나님과 동행하십니까?」는 IVP 직영서점 산책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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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4일 화요일

"법에는 무엇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까?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합니까?" 「그리스도와 법」

"법에는 무엇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까?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합니까?"
2천 년 전, 어느 법률가를 향해 예수님은 이런 질문을 던지셨습니다(누가복음 10:26).

모세의 토라 해석에 관한 이 질문과 이후 대화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떠올려 보면, 우리는 법의 해석 문제가 결코 시민의 일상의 삶과 분리된 것이 아님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21세기를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법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IVP와 CLF(기독법률가회)가 함께 펴낸 신간 「그리스도와 법」에서 그 답을 함께 찾아 보시지요.



CLF총서3 | 그리스도와 법: 하나님의 정의는 국가의 법을 통해 어떻게 실현되는가
Christian Perspectives on Legal Thought

로버트 코크란 외 | 이일 옮김
147*220 | 304면|16,000원
2015년 7월 27일 발행


국가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법사상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을 시도한다


법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헌법으로부터 우리 국가와 공동체의 근본 가치를 다시 확인하고자 하는 열망이 곳곳에서 표출하고 있고, 많은 사람이 법은 그저 소수 전문가만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사회를 떠받쳐 줄 가치와 갱신의 비전을 보존하는 보고임을 새롭게 깨닫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법의 지지와 보호를 받아야 하며, 시민은 법 제도의 기초가 되었던 도덕적 이상과 비전으로부터 정신적 자원을 끌어와야만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과도 어울리는 이 시점에 기독법률가회(CLF)가 번역해 낸 이 책에서는 기독교의 다양한 전통들이 법을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하는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법에 대한 다양한 기독교적 이해를 파고들어가 기독교 전통으로부터 법의 기초를 조망하며, 법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수용하는 지적 자원을 끌어오려고 시도합니다.


기독교 전통은 지난 2천 년의 역사를 통해 법에 대한 다양한 갈래의 실천적이고 신학적인 논의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세속화의 세기였던 20세기를 통과하면서 현대의 학문적인 법 논의에서 종교적 관점은 완전히 배제되었지요.

그 결과 오늘날 많은 기독법률가가 기독교 신앙과 법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들어보지 못한 채 법률 직역에 종사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은 법이 개인의 종교적 신념이나 사회의 공동체적 이상과는 무관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이 (이국운 교수의 추천사에 따르면) “잊혀진 지적 구대륙을 용감하게 탐험하듯” 소개하는 법에 대한 기독교의 네 가지 접근법(종합주의, 변혁주의, 이원주의, 분리주의)은 단순히 이론적 개념화 시도를 넘어, 기독교 역사 속에서 포착한 법의 은총과 그늘을 입체적으로 드러내 보여 줍니다.

이 책은 법과 관련된 다양한 기독교 전통을 그저 소개하기만 하거나, 여러 전통을 섣불리 종합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는 주인이시다’라는 신앙고백이 법률 영역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균형 있게 제시합니다.

한 저자의 말처럼 독자들은 "이전에 한 번도 맞닥뜨려 보지 못한 방식으로 법을 사고하는 방법에 대해 영감 넘치는 견해들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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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법」은 IVP 직영서점 산책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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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도서관에도 신청해 주시면 좀더 많은 분들이 접하실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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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

서문 _해럴드 버먼
한국어판 서문 _김종철(변호사, 기독법률가회 연구위원장)

서론

서장 | 기독교 전통과 문화와 법 _로버트 코크란

1장 | 종합주의자: 그리스도와 법 화해시키기
-법과 정의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관점  _앤절라 카멜라
-자연법  _제라드 브래들리

2장 | 변혁주의자: 법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
-미국 헌법제정회의에 나타난 칼뱅주의의 역설적인 불신과 희망  _마시 해밀턴
-법학에서 신앙의 자리에 대한 한 칼뱅주의자의 관점  _데이비드 커딜

3장 | 분리주의자: 법에 대항하는 그리스도
-급진적 종교개혁과 용서의 법학  _토머스 쉐퍼
-국가를 반대하는 선동자들: 침례교인과 법  _티모시 홀
-바벨론에서의 자유와 생명에 대해: 한 순례자의 실용주의적 제안  _리처드 던컨

4장 | 이원주의자: 법과 긴장관계의 그리스도
-분열된 집? 칼에 대한 재세례파와 루터파의 관점  _데이비드 스몰린
-하나님의 일하심 가운데 우리가 거할 공간을 만드는 것: 세속법의 용도에 대한 루터파의 관점  _마리 페일링어와 패트릭 카이퍼트


| 추천의 말 |

리처드 니버가 「그리스도와 문화」에서 다룬 유형론의 맥락에서 저명 법학자들의 글을 소개하는 이 책은 법과 기독교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기독 법률가, 법학자, 신학자, 활동가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_김대인(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1980년대 이후 한국의 기독 지성인들에게 그리스도와 문화에 대한 리처드 니버의 유형론은 공통의 준거틀로 작용했다. 이 책은 법의 영역에 이를 확대함으로써 기독교 법사상의 여러 갈래를 확인하고, 거기에서부터 서구 근대법이 잃어버린 신학적 지평을 회복시키고자 한다. 이런 시도는 기독교 신앙의 법적 구현을 꿈꾸는 실천가와 세속 법학의 신학적 기초를 탐구하는 연구자에게 마치 잊혀진 지적 구(舊)대륙을 용감하게 탐험하는 것과도 같을 것이다. 이 탐험에 참여하는 지성인들은 기독 법 신학의 치열한 논쟁을 통해 리처드 니버의 유형론에 대한 비판과 극복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_이국운(한동대학교 법학부 교수)

‘기독교적 관점에서 법적 쟁점 바라보기’는 흥미로운 주제다. 사실 법적 쟁점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쟁점을 기독교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는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이 가지는 고민이다. 법률가도 법률 직역에서 보고 배운 지식과 경험을 통해 성경을 이해하고, 이것을 토대로 법적 쟁점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다. 어떤 때는 같은 그리스도인데도 동일한 법적 쟁점에 대해 완전히 반대되는 의견을 가졌음을 서로 확인하고 놀라기도 한다. 이 책 「그리스도와 법」이 그리스도인으로서 법적 쟁점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성경적이라고 주장할 때 가져야 할 기본 태도를 가르쳐 주기를 기대하며, 그리스도인 법률가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_이준일(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그리스도와 법」은 Christian Perspectives on Legal Thought의 제2부 ‘Christian Tradition and Law’만 별도로 묶어 출간하는 IVPXCLF의 세 번째 책입니다. 기독교 법사상에 관심 있는 분들은 IVP가 펴내는 CLF총서를 주목해 주세요!


| CLF 총서란? |
한국 IVP와 CLF는 MOU를 체결해 기독교 법사상에 대한 책을 ‘CLF 총서’로 출간하고 있습니다. 「다시 찾은 법률가의 소명」이 2010년 첫 책으로 출간되었고, 2011년 「정의를 위한 용기」가 출간되었습니다. 

2015년 7월 23일 목요일

미국 복음주의 담론에 이의를 제기한다! 「복음주의와 세계 기독교의 형성」

여행 가방에 넣어야 할 10권의 신학 책 중 한 권!”

ⓒCollin Hansen
본서가 출간되자 New Calvinism의 젊은 기수 콜린 한센이 위와 같이 말했습니다.
(사실, 젊은 개혁주의 운동에 온통 투신해 있는 그의 왕성한 활동을 보고 있자면, 그해 여행 가방에 정말로 이 책을 챙겼는지는 고사하고, 여행이나 갈 수 있었는지가 더 궁금하군요. 어쨌든). 
필연일까, 섭리일까? 우리말 책도 여름휴가 시즌에 딱 맞춰 출간되었습니다.
이제 독자들의 여행 가방에 집어넣기만 하면 됩니다(최소한 온라인서점 장바구니에라도)!





복음주의와 세계 기독교의 형성
The New Shape of World Christianity

마크 A. 놀 | 박세혁 옮김
147*220 | 264면 | 14,000원
2015년 7월 16일 발행
  



미국 복음주의 담론에 이의를 제기한다.

미국제 복음주의니, 미국제 영성이니 하는 말이 언제부턴가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개신교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미국 교회의 왜곡된 복음 이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목소리들이 점점 더 크게 들리기 시작하더니 미국 교회를 폄하하는 이런 흐름은 어느덧 역사를 통찰하는 제대로 된 시각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미국 기독교를 빼다 박은 듯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교회 모습을 보면, 정말이지 비서구권 기독교는 그저 미국식 중산층 복음을 이식받은 미국제 복음주의의 단순한 복제품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누구보다 미국제 복음주의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던 마크 놀(미국제 복음주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확산시키는 데 한몫했던 마이클 호튼의 책의 추천자 중 한 사람이 마크 놀이었죠)이 이런 흐름에 강렬하게 이의를 제기합니다. 앤드루 월스, 라민 산네, 옥부 칼루 같은 세계 기독교학자들의 연구를 통합해 낸 그는, 세계 기독교는 미국 기독교의 단순한 복제품일 수 없다는 놀라운 결론을 도출해 냅니다. 

이 여름 미국 복음주의와 한국 교회, 세계 기독교의 관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재고하라는 그의 도전에 당당히 맞서보심이 어떨지요.





흥미롭게도 (미국 교회를 쏙 빼닮은듯 보이는) 한국 교회에 대한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8장 '한국 기독교는 미국 복음주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의 일부를 잠시 읽어보시죠.


책임 있는 분석가라면 한국 개신교의 경험과 미국 개신교의 경험 사이에 중요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기독교는 한국보다는 미국 문명에서 더 오랫동안 핵심적 지위를 차지해 왔다. 한국 개신교인들은 미국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이 19세기 중반 몇십 년 동안 미국 문화를 지배한 것처럼 자기 나라의 문화를 지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미국 교회는 외세의 점령을 견뎌야 했던 적이 없으며, 1860년대 이후 국내 전쟁 때문에 교회가 지속적으로 고난을 받은 적도 없다. 서양 고전 학문이라는 배경 때문에 미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동양 고전 학문을 다룰 때 직면하는 문제와는 다른 문제가 더 중요했다. 끈질기게 마법에 의지하는 서양의 민속 신앙은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샤머니즘 성격이 강한 한국의 민속 신앙에 대응하고자 할 때 직면한 것과는 다른 어려움을 미국 그리스도인들의 실제적인 삶에 제기했다. 미국 교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교회가 경험한 이산의 고통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할 것이다. 미국 교회는 한국 교회보다 세계의 다른 지역 상황에 대해 아마도 더 모르고 있을 것이다(즉,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미국에 소개된 것에 비해 미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한국에 더 많이 파고들었다). 이런 점들은 한국 개신교인과 미국 개신교인을 서로 대조될 수밖에 없게 만든 역사적 차이점 중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런 차이점 외에 다른 차이점들이 더 있음에도 둘 사이의 유사성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여러 놀라운 유사점을 감안할 때, 미국 복음주의 개신교 역사에 대한 기독교적 평가는 한국 개신교인들에게 숙고해 볼 점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두 역사의 유사성으로 인해, 미국 개신교 역사를 평가한 내용이 한국 신자들에게 (그리고 새롭게 기독교세계에 속하게 된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면 아주 유익할 것이다.(pp. 195-196)



| 차례 |

1. 세계 기독교의 새로운 모습 
2. 미래 예측: 19세기 복음주의의 정체성, 권력, 문화  
3. 문제 제기 
4. 선교사의 숫자는 무엇을 말하는가  
5. 비판과 대응  
6. 모형으로서의 미국의 경험  
7. 미국 복음주의자들, 세계를 바라보다 
8. 한국 기독교는 미국 복음주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9. 동아프리카 부흥  
10. 성찰   




이 분이 마크 놀 (https://youtu.be/6wtmAYnKf_Q)
| 마크 놀 Mark A. Noll

미국 역사학계를 이끄는 대표적 학자이자 존경받는 복음주의 지성. 휘튼 칼리지(B.A.)와 아이오와 대학교(M.A.)에서 영문학을, 트리니티 신학교(M.A.)와 밴더빌트 대학교(Ph.D.)에서 교회사를 전공했다. 27년간 휘튼 칼리지에서 교회사를 가르치며 강연과 집필을 통해 미국 개신교 역사와 복음주의의 반지성주의적 태도를 성찰해 왔으며, 2006년부터 노트르담 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미국 역사학의 거장 조지 마스덴의 뒤를 이어 역사와 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종교와 일반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하고 탁월한 학문성을 인정받아 2006년 국가 인문학 훈장을 받았다.
저서로는 대표작인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 「그리스도와 지성」(이상 IVP), 「미국․캐나다 기독교 역사」, 「종교개혁은 끝났는가?」, 「복음주의 발흥」(이상 CLC),「터닝포인트」(CUP), America's God, 등이 있다.




미국 복음주의와 세계 기독교의 관계를 깊이 있게 통찰한 책!”
2009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선교 세계 분야 최우수상 수상


ⓒJaekeun Lee
세계 복음주의 지형도출간 후 한창 바쁘게 지내시는 이재근 교수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께 해설을 받았습니다. 해설을 읽고 나면 저자가 이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라든지 이 책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부는 IVP 북뉴스 120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지만, 전문은 책에서 직접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추천의 글 |


이 책은 세계 기독교계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위치에 관한 극단적인 승리주의나 자기 비하적인 경향 모두를 치료해 줄 훌륭한 해독제다. / 대니얼 베이즈, 캘빈 칼리지 교수

노련한 역사가 마크 놀은 미국의 경험이 오늘날 세계 기독교에 모형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명료하면서도 창의적이며, 사려 깊은 성찰이 담긴 이 책은 독자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 데이나 로버트, 보스턴 대학교 교수

마크 놀은 번뜩이는 감각과 생기 넘치는 치밀함으로 세계 기독교와 미국 종교사의 상관성에 관한 환영할 만하면서도 소중한 연구를 만들어 냈다. / 라민 산네, 예일 대학교 교수

미국의 영향력을 겸허하게 평가하는 이 책은 현대 세계 기독교의 선교에 있어 미국의 헤게모니를 옹호하는 이들과 이를 반대하는 이들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 사이몬 찬, 싱가포르 트리니티 신학교 교수

이 명쾌한 해설은 현대 기독교의 해석에서 지역적 전개 과정과 전 지구적 전개 과정 사이의 조우에 관해 토론을 촉발시킬 새로운 차원을 제시한다. / 옥부 칼루, 매코믹 신학교 교수

놀은 우리가 미국 복음주의의 역사와 현주소를 파악한다면, 19세기 미국 기독교의 경험을 비슷하게 겪은 우리와 세계 기독교를 좀더 잘 이해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21세기 기독교의 새로운 방향과 목표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한다. / 우병훈, 고신대학교 교수

현대 기독교사, 한국 기독교사, 미국 기독교사, 세계 기독교학, 선교학, 복음주의 등 관련 학문의 최근 동향에 관심을 둔 이들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신뢰할 만한 안내서다. / 이재근,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비서구 교회의 놀라운 성장에 있어 미국 교회의 공헌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 놀은 또 하나의 혁신적인 화두를 던진다. /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Christianity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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