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문]
그리스도와 지성
마크 놀 | 박규태 옮김 | 252면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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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지성」은 IVP 직영서점 산책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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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한국어판이 출간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2004년 10월, 이 책의 주제를 발표하도록 기회를 주셨던 한국기독교학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릴 기회를 얻은 것도 기쁜 일입니다. 당시 학회의 고무적인 반응들로 저는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결국 이 책으로 결실 맺은 내용들을 조정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희생적 헌신과 끈기 있는 열정은 널리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서구의 한 그리스도인으로서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한국 교회와 해외 선교에서 그 열정과 헌신으로 이룬 많은 일을 보며 벅찹니다. 그런 열정과 헌신이 신학적 이해에 기여한 바는 부분적으로만 알 뿐이지만, 신학과 성경학과 일반 학문 영역에서 얼마나 좋은 결실들을 이루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과 한국 교회 안에 이미 꽃피고 있는 기독 지성이 열매로 무르익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그리스도와 지성」의 메시지는 간단히 이렇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속주로 여긴다면, 학문 활동과 연관된 모든 것을 비롯한 다른 모든 영역에서도 그분을 인도자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죠. 그분의 인도하심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다양한 형태의 현대 학문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도록 길을 열어 줍니다.
이 책은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에 대한 성경의 계시와 그분의 사역을 요약한 위대한 기독교 신경들을 깊이 숙고하는 것으로 논의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학문이라는 도전에 다가갈 때, 신경들의 주요 가르침이 어떻게 안정된 기초가 되는지 설명합니다. 사실,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묵상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다양한 학문 연구에서 그리스도인을 격려하고 이끌어 줍니다.
이를 토대로, 그리스도에 대한 고전적 교리들이 역사학, 과학, 성경 연구 분야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인들을 인도하는지 사례들을 보여 줍니다. 그러한 실제 사례들을 제시하는 이유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지적 과업의 추구를 위해 택할 유일한 방식을 규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동료 그리스도인들이 학문적 과업을 수행할 때 의식적으로 그들 신앙 전통의 가장 심오한 보화들을 끌어오라고 설득하려는 것입니다.
이 책의 말미에는 북미권 복음주의자들이 추구하는 지적 노력의 현 주소를 평가하는 후기를 실었습니다.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의 분석에 이후 상황을 반영하여 갱신한 것입 니다. 한국의 독자들이 후기에 담긴 북미의 세세한 상황에만 너무 관심을 쏟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보다는 “그를 통하여 온 세상이 지음 받은” 분이자(히 1:2), “만물이 그분 안에 존속”하게 하시는 분(골 1:17)을 따를 때 한국이라는 지역적 맥락에서 발생하는 지적 도전을 기꺼이 감당할 용기를 이 책을 통해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마크 놀 | 미국 역사학계를 이끄는 대표적 학자이자 존경받는 복음주의 지성이다. 1946년에 태어나 휘튼 칼리지(B.A.)와 아이오와 대학교(M.A.)에서 영문학을, 트리니티 신학교(M.A.)와 밴더빌트 대학교(Ph.D.)에서 교회사를 전공했다. 27년간 휘튼 칼리지에서 교회사를 가르치며 강연과 집필을 통해 미국 개신교 역사와 복음주의의 반지성주의적 태도를 성찰해 왔으며, 지금은 노트르담 대학교에서 미국 역사학의 거장 조지 마스덴의 뒤를 이어 역사와 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2005년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복음주의자 25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뽑았으며, 종교와 일반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하고 탁월한 학문성을 인정받아 2006년 국가 인문학 훈장(National Humanities Medal)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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