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이라고 하면 약간 유치한 이미지를 가질지도 모르겠지만 소리 내 읽는 방법은 좋은 것을 흡수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다. 눈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리를 냄으로써 귀도 사용된다. 발음하기 위해 목과 가슴을 진동시킨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몸의 구석구석까지 움직이고 깨닫게 된다. 낭독이라고 단순히 입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사이토 다카시, <공부습관 달라지는 책> p.112
페이스북 그룹 식객 류재한 님의 글을 재인용
* * *
2014년에는 ‘함께 읽기’가 대세였다.
그런데 이런 대세를 만들어 가는 이들이 있다.
바로 방학마다 ‘식객 프로젝트’를 펼치는 IVF 일상생활사역연구소(이하 연구소)다.
책 읽지 않는 청년, 생각하지 않는 청년 등 젊은이들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가 가득한 시대에,
공들여 책 읽기 위해 모인 (구름떼 같은?) 이들...
2015년 1월 27일(화)~29일(목)에 부산 IVF 센터에서 열린
‘식객’(食客)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주실
홍정환 연구원님을 만나 보자.
Ivp 북뉴스(이하 북): ‘식객’이라, 생각만 해도 흐뭇한 이름입니다. 이름의 뜻은 무엇이고, 어떻게 모임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홍정환(이하 홍): 식객이란 ‘지식과 음식을 함께 나누는 손님[客]의 모임’이란 뜻이고요, ‘식객 프로젝트’는 2010년 여름 「그분의 형상대로」(마이클 윌킨스)와 「회심」(짐 월리스)을 읽는 모임으로 시작됐습니다.
식객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학생들과의 접촉점이 부족했던 연구소가 학생들을 만나 나누고 배울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금세 밥도 사주고 책도 같이 읽는 모임을 하자는 결론에 이르게 됐죠.
‘미리 읽어오라거나, 발제를 맡으라고 하면 아무도 안 올 테니까 모인 자리에서 읽자’, ‘속도를 맞출 수 있도록 소리 내서 돌아가며 읽자’라는 생각으로 음독/윤독 방식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식객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학생들과의 접촉점이 부족했던 연구소가 학생들을 만나 나누고 배울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금세 밥도 사주고 책도 같이 읽는 모임을 하자는 결론에 이르게 됐죠.
‘미리 읽어오라거나, 발제를 맡으라고 하면 아무도 안 올 테니까 모인 자리에서 읽자’, ‘속도를 맞출 수 있도록 소리 내서 돌아가며 읽자’라는 생각으로 음독/윤독 방식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북: 그렇게 책을 읽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진행하시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홍: 맞습니다. 하루 한 권을 읽기가 정말 빠듯해요. 그래서 분량을 제한하다 보니 깊은 사유를 이끌어내는 책이 배제될 때도 많았습니다.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이 교차하는 지점이나, 더 생각해 보고픈 지점에서 잠시 쉬어갈 틈도 없었죠.
초기 식객을 진행하면서 그런 피드백들을 받았고요, 여러 회를 거치면서 보완해서, 이제는 한 장이 끝나면 질문과 토론 시간을 짧게 가지면서 책을 ‘잘’ 읽고 있는지 확인도 하게 됐습니다. 질적으로 좀더 발전할 수 있었죠.
초기 식객을 진행하면서 그런 피드백들을 받았고요, 여러 회를 거치면서 보완해서, 이제는 한 장이 끝나면 질문과 토론 시간을 짧게 가지면서 책을 ‘잘’ 읽고 있는지 확인도 하게 됐습니다. 질적으로 좀더 발전할 수 있었죠.
북: 이번 겨울에 열린 식객의 주제는 무엇이었나요?
홍: 식객 2015는 ‘공적신앙’이라는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세월호나 문창극 총리후보 등의 이슈가 두드러졌던 작년 여름에 다루려다 시류에 영합하는 듯해 좀 묵혀두었죠. 관련 도서 대표적인 「광장에 선 기독교」와 「무례한 기독교」를 선정하고 이후에 ‘세상을 위한 하나님 백성의 제자도’라는 부제를 단 「제일 소명」을 추가했습니다.
북: 흥미로운 나눔이었겠어요. 그나저나 저도 식객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홍: 원래 식객 모임은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하루 종일 책 한 권을 읽게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지만, 함께 음식을 나누고 책을 나눈다는 취지만 있다면 다양한 형태로 ‘식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미리 책을 읽거나 요약해 오거나 준비할 필요 없이 참여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도 적습니다.
메모나 밑줄 등을 사진 찍어 SNS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집단지성을 형성하는 독서 활동’도 지속적으로 시도했답니다. 자연스럽게 모임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캠퍼스 식객을 진행하기도 하고, SNS를 통해 모임을 접한 분들도 지역에서 각자 식객을 진행하셨습니다. 두세명의 작은 모임부터 시작해 보세요.
메모나 밑줄 등을 사진 찍어 SNS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집단지성을 형성하는 독서 활동’도 지속적으로 시도했답니다. 자연스럽게 모임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캠퍼스 식객을 진행하기도 하고, SNS를 통해 모임을 접한 분들도 지역에서 각자 식객을 진행하셨습니다. 두세명의 작은 모임부터 시작해 보세요.
함께 먹고 함께 읽기.
책 한 권을 짧은 시간에 읽어낼 수 있다는 점은 ‘식객’이 가진 굉장한 장점일 것이다.
“왜 난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할까?” “분명히 읽은 책인데 왜 새롭기만 할까?”라는
아픔(!)에 사무치는 당신,
어서 주변에 있는 동지들을 끌어모아 “이 책을 드시라!”
ⓒ윤푸름 |
* 참석자들의 소감
각자의 목소리와 톤으로 책을 읽어서 지루할 틈 없이 딱딱한 흑백의 글자가 더욱 풍성하게 다채롭게 채워지는 것 같았다. 읽은 부분을 정리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책의 흐름과 맥락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_장민아(동아10)
책을 읽고 덮으면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다._한송희(인제13)
하루에 한 권을 참 오랜만에 읽은 것 같다. 이렇게 책 한 권 떼기가 힘든데, 공동체와 함께 읽어서 더 좋았고 의미 있었다._이다솔(동아13)
부르심은 어떤 역할을 가지는 것, 한 자리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적인 변화로 부름 받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글은 한국 사회에 미생으로 살아가는 청년 그리스도인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될 것 같다._배성우(부산IVF 간사)
ⓒ한송희 |
* 식객에서 함께 읽을 만한 추천 도서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우종학),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아프다」(김영봉),
「예수님이 차려주신 밥상」(팀 체스터),
「주기도와 하나님 나라」(톰 라이트),
「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신원하),
「화해의 제자도」(에마뉘엘 카통골레, 크리스 라이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아프다」(김영봉),
「예수님이 차려주신 밥상」(팀 체스터),
「주기도와 하나님 나라」(톰 라이트),
「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신원하),
「화해의 제자도」(에마뉘엘 카통골레, 크리스 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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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생활사역연구소의 홍정환/정한신 연구원님의 글을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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