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말씀이 답이다
2015년 IVP 출간 일정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BST 시리즈의 귀환이다. 몇 년 전 BST 신약 21종이 완간된 후 구약 부분의 출간에 대해 많은 독자가 문의해 왔다. 올해부터 BST 구약 출간이 재개되며, 2015년에는 「레위기」, 「출애굽기」, 「예레미야」, 「다니엘」을 출간할 예정이다. 최근에 「레위기」 원고의 일부를 검토해 보았는데, 저자인 데렉 티드볼은 가장 지루하고 어려운 책으로 느껴지던 레위기를 ‘하나님과의 심오한 사귐의 책’으로 풀어내며 나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였다. 제대로 된 강해설교의 탁월한 모범을 보여주는 통쾌한 책이다.
BST 뿐만 아니라 올해는 ‘성경 라인’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된다. 톰 라이트의 「에브리원 주석 시리즈」가 「공동서신」, 「히브리서」, 「요한계시록」을 끝으로 완간된다. 이에 발맞추어 톰 라이트의 신약 성경 번역을 우리말로 옮긴 「하나님 나라 신약 성경」이 영한대역판으로 출간된다. 이 책은 신약 성경을 신선한 번역으로 새롭게 통독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다.
또한 성경 공부의 중요한 참고서인 「IVP 성경난제 주석」(The Hard Sayings of the Bible)이 준비되고 있다. 이 주석은 성경의 어려운 본문 500여 가지를 해설하고 있다. 기존에 출간되었던 월터 카이저와 F. F. 브루스의 난제 해설 도서를 포함하여 4종을 사용하기 쉽도록 책별 주석의 형태로 정리하였고, 기존에 없던 100개의 난해 구절 해설이 추가되었다. 이와 함께 D. A. 카슨과 트렘퍼 롱맨 III의 신구약 개론서의 요약판인 「손에 잡히는 신약 개론」과 「손에 잡히는 구약 개론」은 간명하게 요약된 알찬 정보로 가득한 성경 개관서로서 독자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2014년의 중요한 이슈였던 공적 신앙의 이슈와 관련해 좀더 발전된 논의를 위해 올해는 타종교 이슈를 다루는 책들이 출간된다. 제럴드 맥더모트의 「기독교는 타종교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Can Evangelicals Learn from the World Religion?)는 복음주의적 신학의 입장에서 타종교의 지혜를 전용하는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종교 간의 대화를 생각하면 곧 종교다원주의를 떠올리던 습관에서 벗어나는 길을 제시한다. 복음주의자가 그 신앙을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타종교와 건전하게 교류할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미로슬라브 볼프의 「알라」(Allah: A Christian Response)는 이슬람교의 알라에 대한 기독교인의 관점을 신학적으로 탐구한다. 이것은 오늘날 종교 간의 만남이 폭력의 원인이 되는 이 시기에, 종교 간의 상호 이해와 공존이 가능하게 하는 기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국내서
미로슬라브 볼프의 「알라」(Allah: A Christian Response)는 이슬람교의 알라에 대한 기독교인의 관점을 신학적으로 탐구한다. 이것은 오늘날 종교 간의 만남이 폭력의 원인이 되는 이 시기에, 종교 간의 상호 이해와 공존이 가능하게 하는 기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2015년에 출간되는 한국인 저술들로는 김영봉의 「세상을 바꾼 한 주간」, 신원하의 「교회가 답해야 할 현대 윤리」, 정일권의 「지라르와 우주의 기원」, 박영돈의 「칭의의 복음」, 정재영의 「가나안 성도」, 송인규 외 「웨슬리 웬트워스」와 교회탐구포럼 시리즈 5탄 「한국교회의 QT 운동 다시 보기」 등이 있다.
김영봉 목사의 책은 마태복음을 따라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 주간을 묵상하는 내용인데, 학문적으로 단단한 주석 위에서 따듯한 묵상과 신선한 통찰을 제공하는 깊이 있는 묵상 안내서다. 또 종교사회학자인 정재영 교수의 「가나안 성도」는 한국교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가나안 성도 현상을 종교사회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고하는 본격적인 연구서다.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이제 독자들의 독서 욕구를 자극하는 묵직한 외서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한 권을 들고 한적한 곳에 가서 머물며 책 속에 푹 잠겨보고 싶은 저술들이다. 먼저 존 위티의 명저 「권리의 역사」(Reformation of Rights)가 있다. 이 책은 종교개혁자 칼뱅으로부터 시작된 개혁 운동으로부터 어떻게 (통념과는 달리) 서구의 권리 사상이 기원하고 발전하는지를 보여 주고 오늘날의 인권 개념과 헌법의 기본 정신이 개혁주의 사상에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논증한다. 이 책은 개혁주의 사상에 근거하여 정치적·사회적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토대를 제공한다.
다음으로는 니콜라스 월터스토프의 유명한 정의론 저술 중 하나인 「사랑과 정의」(Justice in Love)가 있다. 이 책에서 월터스토프는 우리가 종종 사랑과 정의가 충돌한다고 말하는 것은 두 개념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며, 사랑의 명령과 정의의 명령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사랑과 정의를 이해하는 길을 제안한다.
마크 놀의 「그리스도와 지성」(Jesus Christ and the Life of the Mind)은 그리스도에 대한 묵상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학문 활동과 지적 탐구의 의미와 근거와 방법을 모색한다. 신앙과 학문의 통합 논의가 좀더 근본적인 신학적 성찰에 뿌리내리도록 돕는 책이다.
앤디 크라우치의 「권력의 타락과 구원」(Playing God), 미로슬라브 볼프의 「기억의 끝」(The End of Memory), 성서의 제국 비평적 읽기 방법을 처음 소개하는 「예수인가 카이사르인가」(Jesus is Lord, Caesar is Not) 등은 진지한 독서가들을 위한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위의 책들처럼 묵직한 것은 아니지만 삶의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며 통찰을 주는 책들도 있다. 팀 체스터의 「일상 교회」(Everyday Church)와 「일상 영웅」(Ordinary Hero)은 평범한 듯하지만 비범한, 정곡을 찌르는 책들이다. 「일상교회」에서 팀 체스터는 베드로전서 말씀 속에서 우리 시대의 도전에 응답하는 교회의 모습을 발견해 낸다. 전작 「교회 다움」과 함께 이 책은 우리가 찾는 대안적 교회에 대한 성경적인 그림을 그려낸다. 또 「일상 영웅」은 그리스도인이 복음의 빛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정면으로 다룬다. 그것은 십자가와 부활을 경험하는 삶이다. 복음의 정수를 정면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다룬다.
톰 라이트, 「신약 성경의 기도」(New Testament Prayers for Everyone)는 신약 성경의 기도에 관한 본문들을 해설하고 묵상하도록 돕는 책이다. 톰 라이트의 안내를 따라서 성경의 기도에 관한 본문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를 할 수 있다. 이 책은 개인기도 생활을 말씀의 기초에 세우며 동시에 기도에 대한 이해도 심화할 수 있는 좋은 도움 자료다.
마크 파이크의 「C. S. 루이스와 순전한 교육」(Mere Education)은 루이스의 교육에 대한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흥미로운 책이다. 루이스의 저술들을 교육에 관련된 주제들을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자녀 교육과 학교 교육에 대한 루이스의 생각들을 일목요연하게 드러나게 하였다. 또 하나의 교육 방법이 아니라 교육의 철학이 필요한 시대에 루이스의 사상은 우리가 신선한 물을 길어 올릴 수 있는 우물이 될 것이다.
마크 파이크의 「C. S. 루이스와 순전한 교육」(Mere Education)은 루이스의 교육에 대한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흥미로운 책이다. 루이스의 저술들을 교육에 관련된 주제들을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자녀 교육과 학교 교육에 대한 루이스의 생각들을 일목요연하게 드러나게 하였다. 또 하나의 교육 방법이 아니라 교육의 철학이 필요한 시대에 루이스의 사상은 우리가 신선한 물을 길어 올릴 수 있는 우물이 될 것이다.
심리학자 말콤 지브스가 쓴 「정신, 뇌, 영혼 그리고 하나님」(Minds Brains Souls and Gods)은 현대의 신경과학이 인간의 뇌를 연구함으로써 발견한 사실들로부터 생겨나는 중요한 질문들을 다룬다. 우리는 과연 영혼을 가지고 있을까? 나는 자유로운 존재인가? 인간이 고유한 인간적 존재가 되게 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우리의 뇌에는 신의 자리(God spot)가 존재하는가? 대다수 신경과학자들이 환원주의적인 유물론자들이므로 우리는 신경과학의 발견이 영혼과 종교 체험을 뇌의 작용에 불과한 것임을 밝혀냈다는 식의 말을 종종 접한다. 지브스는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주장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해야 할지를 안내한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는 조선에 온 첫 선교사들의 초기 전기들이다. 언더우드 부인이 쓴 언더우드 전기와 아펜젤러와 같은 시대의 사람이었던 윌리엄 그리피스의 아펜젤러 전기는 두 선교사를 연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로 손꼽힌다. 일반 독자에게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고, 진지한 연구자에게는 믿을 만한 사료를 제공하는 자료집이다. 번역자 이만열 교수는 번역을 새로 꼼꼼히 개정하였고 새로운 역주들을 추가하여 자료의 신빙성을 높였다.
새로이 옷 입는 책들
올해에는 또한 몇 가지 오래된 명저들의 개정판 도서도 출간된다. 존 스토트의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지성의 올바른 활용이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고전적인 명강의다.
P. T. 찬다필라의 「예수님의 제자 훈련」은 90년대 리더 훈련을 위한 교재로 널리 사용되었다. 예수님의 제자 훈련을 성경적으로 분석하여 탁월한 훈련가이신 예수님의 인격적 자질을 살펴본다. 제자 훈련을 단순히 방법론 차원이 아니라 예수님의 인격에 기초한 원리들로 그려내는 책이다.
달라스 윌라드의 「하나님의 음성」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룬다. 완숙한 철학자인 윌라드는 독자가 궁금해할 점을 남김없이 철저히 다루는 글을 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에 대해 안내하는 탁월한 책이다.
브루스 밀른의 「기독교 교리 핸드북」은 기독교 교리를 좀더 깊게 알고자 하며 실제적으로 적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브루스 밀른은 성경 본문에 기초하여 교리들을 설명함으로써 누구든지 교리의 유익함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안내한다. 부분부분 교리를 읽고 이해하다 보면, 성경을 더 깊이 전체적으로 보는 안목을 얻게 된다. 이 책들은 새롭게 정돈된 혹은 재번역된 텍스트와 디자인으로 나와 독자들이 명저들의 본래 가치를 온전히 맛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노종문 편집장
* 이미지 출처: 아마존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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