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6일 토요일

우리 영혼에 공명하는 성경 읽기를 위하여[IVP BOOK NEWS 119호]

[서평]
손에 잡히는 구약·신약 개론
트렘퍼 롱맨 3세·D. A. 카슨·더글러스 무 지음 | 김동혁·안세광 옮김
무선 266면, 238면 | 24,000원(세트 22,000원)



믿음 가는 저자들의 개론서

성경 읽기에 관심이 있는 그리스도인이면 성경 개론서 한 권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손에 잡히는 구약·신약 개론」 역시 성경을 책 별로 안내하는 성경 개론서다. 우선 이 두 권의 책이 눈에 들어오는 가장 큰 이유는 이 두 책의 저자가 당대 최고의 학자들이라는 점이다. 트렘퍼 롱맨 3세(구약), D. A. 카슨과 더글라스 무(신약)는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책을 집어 들게 한다. 실제로 구약은 트렘퍼 롱맨 3세가 저술한 「최신 구약 개론」(크리스찬다이제스트)을 바탕으로 많은 부분을 개정했고, 신약은 D.A. 카슨과 더글라스 무가 저술한 「신약 개론」(은성)을 누구나 좀더 용이하게 손에 잡을 수 있도록 좀더 짧게 정리한 것이다.


성경 읽기의 기본, 성경 요약

성경 읽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기본은 의외로 단순하며 명료하다. 그것은 무엇일까? “요약”이다. 성경 66권의 한 권 한 권을 읽어 내려가면서 핵심이 되는 단어와 주제를 잡아가며 하나의 문장 혹은 단락으로 요약하는 것이 성경 읽기의 가장 중요한 근간이다. 이 같은 요약의 과정은 끊임없는 읽기와 묵상의 반복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반복된 읽기와 묵상의 과정을 통하여 성경은 마음에 들어오고 마음에 심어지고 영혼에 공명을 가져온다.

이같이 올바른 요약을 위한 과정은 우리 영혼에 깊은 유익을 가져온다. 이 같은 성경 요약의 과정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과정이지만, 의외로 많은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올바른 성경 요약을 위한 과정은 무엇인가?

성경 요약의 시작은 ‘문단 나누기’다. 각 권 별로 문단을 나누는 과정은 내가 다녔던 탈봇 신학교의 성경 과목에서 늘 요구했던 과제이기도 했고, 많은 성경 개론서에서 성경의 내용을 안내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는 성경을 읽는 성도들에게 성경 개론서에 나와 있는 문단 나누기를 따라 성경을 읽거나, 혹은 문단 나누기를 직접 해 보라고 권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얻는 유익은 참으로 크다.

그러나 문단 나누기가 성경 읽기의 마지막 단계는 아니다. 문단을 다시 묶어서 한 문장이나 한 단락으로 요약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끊임없는 읽기와 묵상이 이루어지며, 반복된 읽기와 묵상의 과정은 우리 영혼의 깊은 울림을 가져오고 이로써 영혼의 울림통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곧 말씀이 우리의 영혼을 형성하고 인격을 형성함을 경험하는 것이다.


영혼에 깊은 울림과 공명을 주는 성경 읽기

이 같은 반복된 읽기와 묵상은 우리의 성경 읽기를 변화시킨다. 예를 들어 보자. 우리는 다니엘 12장을 읽을 때, 풀무불과 사자굴에서 구원 받는 다니엘을 보면서 은혜를 맛보기도 하고, 느부갓네살이나 벨사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인생의 겸손을 배우기도 한다. 이와 같이 우리는 파편적이고 은혜로운 성경 읽기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면 다니엘서가 주는 일관된 메시지는 무엇일까? 다니엘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것은 한 마디로 ‘하나님의 통치하심’이다.

1-6장은 다니엘의 삶과 사역을 비추어 볼 때, 바벨론 궁정에서 통치하시는 하나님(here and now)을 말하는 것이며, 7-12장은 다니엘의 환상을 비추어 볼 때, 미래를 영원토록 통치하시는 하나님(the future and forever)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다니엘서를 요약하면 한 마디로 “지금 이곳(here and now)뿐만 아니라 미래를 영원토록(the future and forever) 통치하시는 하나님”, 즉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이야기다. 이렇게 성경 읽기가 바뀌면 우리의 삶에 색깔이 입혀지고 아까 말했던 것처럼 영혼에 깊은 울림과 공명이 생긴다.

그런데 매우 아쉽게도 이렇게 성경의 각 권이 주는 올바른 요약 혹은 메시지를 제공하는 성경 개론서를 만나기가 어렵다. 여기에는 반복되는 읽기와 묵상과 더불어 신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르고 풍성한 성경 읽기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안내서

새로 출판되는 두 권의 개론서는 이 같은 바른 성경 읽기에 도움을 준다. 내가 즐겨 참고했던 성경 개론서 중의 하나가 바로 「최신 구약 개론」이다. 이 책에는 다른 개론서와는 달리 “신학적인 메시지”와 “신약으로의 접근”이라는 항목이 있다. 이것은 내가 앞에서 언급한 성경 요약을 좀더 바르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번에 출간된 「손에 잡히는 구약 개론」 역시 모책의 구성을 따라 1) 이 책의 내용은 무엇인가 2) 이 책은 누가 언제 썼는가 3) 이 책의 장르는 무엇인가 4) 이 책은 복음과 어떻게 연결되는가라는 네 가지 질문에 맞게 구성되었다. 특별히 첫 번째와 네 번째 질문은 성경을 오랜 시간 동안 읽고 묵상한, 즉 성경 요약에 매우 익숙한 신학자들의 성경 읽기다. 「손에 잡히는 신약 개론」 역시 모책의 내용을 정리하였는데 너무 많은 내용을 담아내려다가 다소 산만하게 구성된 듯해 약간 아쉽다.

그러나 두 권의 개론서가 단순히 내용을 정리한 책은 아니다. 물론 성경의 내용을 각 권 별로 단순하게 정리한 안내서들도 성경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유익이 있다. 그러나 우리 영혼의 울림통은 반복되는 묵상과 읽기를 통한 요약의 과정과 신학의 과정을 통해 점점 커다란 공명을 이룬다.

물론 이 두 권의 개론서도 다른 개론서와 마찬가지로 성경이 쓰인 연대와 저자에 대하여 설명하기도 하고 성경의 내용을 단순히 정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들을 통해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성경 읽기와 묵상과 연구를 반복해 온 세 명의 탁월한 신학자들이 제공하는 ‘단단한’ 신학적 기반을 토대로 성경을 좀더 올바르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성경 읽기,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과제

성경 읽기가 정말 중요한 우리의 과제이기에, 나는 사역하는 가운데서도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읽고 묵상한 말씀을 성도들과 나누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읽는 데 익숙하지 않다. 오래 교회를 섬겨 오신 직분자나 복음의 열정을 가진 청년 세대나 마찬가지다. 성경의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은 아무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아니다. 오래 전에 쓰인 성경을 무작정 읽어 내려가는 데만도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성경 읽기에는 적절한 안내서의 도움이 필요하며, 이 책들은 우리의 성경 읽기를 좀더 바르고 풍성하게 해줄 유익한 안내서임이 분명하다.



염부섭 | 성균관대학교에서 교육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 과정을 졸업한 뒤 미국 탈봇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M. Div), 풀러 신학교에서 선교학 석사(Th. M) 학위를 받았다. 죠이선교회 캠퍼스 간사와 해외팀 팀장을 역임하고, 사랑의교회에서 청년부 팀장으로 사역하다 지금은 교구 사역을 하고 있다.



「손에 잡히는 구약 개론」, 「손에 잡히는 신약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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