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6일 토요일

고통을 어떻게 볼 것인가?[IVP BOOK NEWS 119호]

[서평]
고통보다 깊은: 고통에 대한 창조적 반응과 온전한 성숙 
폴 투르니에 지음 | 오수미 옮김 | 256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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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보다 깊은」은 IVP 직영서점 산책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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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무한한 감동을 선사하는 위대한 예술 작품들은 아주 사소하고 단순한 진리를 품고 있을 때가 많다.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화려한 수사나 강변이 아니라, 너무 평범하고 단순해서 그냥 아무 사람의 입에서도 나올 수 있는 그런 말일 때가 많은 것이다. 이 책 역시 너무 평범하고 단순해서 잊고 있을 때가 많은 진리 하나를 침착하고도 집요한 변증을 통해 보여 준다.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

이 책은 과거에 고통받았거나 현재 고통받고 있는 독자들에게 위로나 격려라는 단순한 처방을 제시하지 않는다. 저자는 고통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탐색하며 규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고통을 바라보는 객관적 시각을 선사한다. 고통에 대한 근본적 항체를 기르도록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보약 같은 책이랄까.

투르니에는 우리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이 고통 자체가 아니라 고통에 반응하는 우리의 태도라고 결론 내린다. 고통 그 자체는 창조적이지 않아도 고통 없이는 창조적인 사람이 되기 어렵다. 이런 창조성을 캐내기 위한 특별한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고통과 상실을 받아들이는 개인적인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고통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다른 사람의 재촉이 아니라 완만한 내면의 변화에 의해 가능한 것이며, 투르니에는 결론적으로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고통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하실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군가 삶의 시련을 겪을 때 그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도록 돕는 도구는 권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기 때문이다.

고통이 인격의 성숙을 위한 특별한 기회라면 고통은 과연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하나님이 사람의 유익을 위해 고통을 주신 것인가? 투르니에는 관계와 원인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상실과 창조성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긴 하지만 그것이 결코 인과 관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이 성숙하고 발전하고 더욱 창조적으로 변했다면, 그것은 상실 자체 때문이 아니라, 시련 앞에서 적극적으로 반응했기 때문이며 올바르게 싸우고 도덕적으로 극복했기 때문이다.


밤하늘의 별만큼 많은 고통을 받아들이는 방법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생에서 우리의 절규를 이끌어내는 고통의 이유는 밤하늘의 별만큼 많다. 투르니에의 주장처럼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될, 다시 말해 그리스도를 더욱 닮아갈 기회 역시 밤하늘의 별만큼 널려 있는 셈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구하며 그 사랑에서 힘을 얻어 그 기회를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드느냐 마느냐는, 완전히 나에게 달려 있다. ‘고통’은 행운이든, 기쁨이든, 대박이든, 우리가 뭐라 이름 짓든 간에, 인생에 하나님이 허락하신 수많은 기회들 중 하나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특별할 것도 없는 고통에 대해 터무니없이 슬퍼할 필요가 없으며, 그래서 오히려 특별한 고통을 ‘하나님의 사랑에 힘입어’ 쿨(cool)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 IVP 홈페이지에 등록된 서평을 정리한 글입니다.



이현정 | 프리랜서 편집자이자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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