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3일 목요일

미국 복음주의 담론에 이의를 제기한다! 「복음주의와 세계 기독교의 형성」

여행 가방에 넣어야 할 10권의 신학 책 중 한 권!”

ⓒCollin Hansen
본서가 출간되자 New Calvinism의 젊은 기수 콜린 한센이 위와 같이 말했습니다.
(사실, 젊은 개혁주의 운동에 온통 투신해 있는 그의 왕성한 활동을 보고 있자면, 그해 여행 가방에 정말로 이 책을 챙겼는지는 고사하고, 여행이나 갈 수 있었는지가 더 궁금하군요. 어쨌든). 
필연일까, 섭리일까? 우리말 책도 여름휴가 시즌에 딱 맞춰 출간되었습니다.
이제 독자들의 여행 가방에 집어넣기만 하면 됩니다(최소한 온라인서점 장바구니에라도)!





복음주의와 세계 기독교의 형성
The New Shape of World Christianity

마크 A. 놀 | 박세혁 옮김
147*220 | 264면 | 14,000원
2015년 7월 16일 발행
  



미국 복음주의 담론에 이의를 제기한다.

미국제 복음주의니, 미국제 영성이니 하는 말이 언제부턴가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개신교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미국 교회의 왜곡된 복음 이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목소리들이 점점 더 크게 들리기 시작하더니 미국 교회를 폄하하는 이런 흐름은 어느덧 역사를 통찰하는 제대로 된 시각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미국 기독교를 빼다 박은 듯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교회 모습을 보면, 정말이지 비서구권 기독교는 그저 미국식 중산층 복음을 이식받은 미국제 복음주의의 단순한 복제품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누구보다 미국제 복음주의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던 마크 놀(미국제 복음주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확산시키는 데 한몫했던 마이클 호튼의 책의 추천자 중 한 사람이 마크 놀이었죠)이 이런 흐름에 강렬하게 이의를 제기합니다. 앤드루 월스, 라민 산네, 옥부 칼루 같은 세계 기독교학자들의 연구를 통합해 낸 그는, 세계 기독교는 미국 기독교의 단순한 복제품일 수 없다는 놀라운 결론을 도출해 냅니다. 

이 여름 미국 복음주의와 한국 교회, 세계 기독교의 관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재고하라는 그의 도전에 당당히 맞서보심이 어떨지요.





흥미롭게도 (미국 교회를 쏙 빼닮은듯 보이는) 한국 교회에 대한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8장 '한국 기독교는 미국 복음주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의 일부를 잠시 읽어보시죠.


책임 있는 분석가라면 한국 개신교의 경험과 미국 개신교의 경험 사이에 중요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기독교는 한국보다는 미국 문명에서 더 오랫동안 핵심적 지위를 차지해 왔다. 한국 개신교인들은 미국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이 19세기 중반 몇십 년 동안 미국 문화를 지배한 것처럼 자기 나라의 문화를 지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미국 교회는 외세의 점령을 견뎌야 했던 적이 없으며, 1860년대 이후 국내 전쟁 때문에 교회가 지속적으로 고난을 받은 적도 없다. 서양 고전 학문이라는 배경 때문에 미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동양 고전 학문을 다룰 때 직면하는 문제와는 다른 문제가 더 중요했다. 끈질기게 마법에 의지하는 서양의 민속 신앙은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샤머니즘 성격이 강한 한국의 민속 신앙에 대응하고자 할 때 직면한 것과는 다른 어려움을 미국 그리스도인들의 실제적인 삶에 제기했다. 미국 교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교회가 경험한 이산의 고통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할 것이다. 미국 교회는 한국 교회보다 세계의 다른 지역 상황에 대해 아마도 더 모르고 있을 것이다(즉,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미국에 소개된 것에 비해 미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한국에 더 많이 파고들었다). 이런 점들은 한국 개신교인과 미국 개신교인을 서로 대조될 수밖에 없게 만든 역사적 차이점 중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런 차이점 외에 다른 차이점들이 더 있음에도 둘 사이의 유사성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여러 놀라운 유사점을 감안할 때, 미국 복음주의 개신교 역사에 대한 기독교적 평가는 한국 개신교인들에게 숙고해 볼 점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두 역사의 유사성으로 인해, 미국 개신교 역사를 평가한 내용이 한국 신자들에게 (그리고 새롭게 기독교세계에 속하게 된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면 아주 유익할 것이다.(pp. 195-196)



| 차례 |

1. 세계 기독교의 새로운 모습 
2. 미래 예측: 19세기 복음주의의 정체성, 권력, 문화  
3. 문제 제기 
4. 선교사의 숫자는 무엇을 말하는가  
5. 비판과 대응  
6. 모형으로서의 미국의 경험  
7. 미국 복음주의자들, 세계를 바라보다 
8. 한국 기독교는 미국 복음주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9. 동아프리카 부흥  
10. 성찰   




이 분이 마크 놀 (https://youtu.be/6wtmAYnKf_Q)
| 마크 놀 Mark A. Noll

미국 역사학계를 이끄는 대표적 학자이자 존경받는 복음주의 지성. 휘튼 칼리지(B.A.)와 아이오와 대학교(M.A.)에서 영문학을, 트리니티 신학교(M.A.)와 밴더빌트 대학교(Ph.D.)에서 교회사를 전공했다. 27년간 휘튼 칼리지에서 교회사를 가르치며 강연과 집필을 통해 미국 개신교 역사와 복음주의의 반지성주의적 태도를 성찰해 왔으며, 2006년부터 노트르담 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미국 역사학의 거장 조지 마스덴의 뒤를 이어 역사와 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종교와 일반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하고 탁월한 학문성을 인정받아 2006년 국가 인문학 훈장을 받았다.
저서로는 대표작인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 「그리스도와 지성」(이상 IVP), 「미국․캐나다 기독교 역사」, 「종교개혁은 끝났는가?」, 「복음주의 발흥」(이상 CLC),「터닝포인트」(CUP), America's God, 등이 있다.




미국 복음주의와 세계 기독교의 관계를 깊이 있게 통찰한 책!”
2009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선교 세계 분야 최우수상 수상


ⓒJaekeun Lee
세계 복음주의 지형도출간 후 한창 바쁘게 지내시는 이재근 교수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께 해설을 받았습니다. 해설을 읽고 나면 저자가 이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라든지 이 책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부는 IVP 북뉴스 120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지만, 전문은 책에서 직접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추천의 글 |


이 책은 세계 기독교계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위치에 관한 극단적인 승리주의나 자기 비하적인 경향 모두를 치료해 줄 훌륭한 해독제다. / 대니얼 베이즈, 캘빈 칼리지 교수

노련한 역사가 마크 놀은 미국의 경험이 오늘날 세계 기독교에 모형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명료하면서도 창의적이며, 사려 깊은 성찰이 담긴 이 책은 독자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 데이나 로버트, 보스턴 대학교 교수

마크 놀은 번뜩이는 감각과 생기 넘치는 치밀함으로 세계 기독교와 미국 종교사의 상관성에 관한 환영할 만하면서도 소중한 연구를 만들어 냈다. / 라민 산네, 예일 대학교 교수

미국의 영향력을 겸허하게 평가하는 이 책은 현대 세계 기독교의 선교에 있어 미국의 헤게모니를 옹호하는 이들과 이를 반대하는 이들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 사이몬 찬, 싱가포르 트리니티 신학교 교수

이 명쾌한 해설은 현대 기독교의 해석에서 지역적 전개 과정과 전 지구적 전개 과정 사이의 조우에 관해 토론을 촉발시킬 새로운 차원을 제시한다. / 옥부 칼루, 매코믹 신학교 교수

놀은 우리가 미국 복음주의의 역사와 현주소를 파악한다면, 19세기 미국 기독교의 경험을 비슷하게 겪은 우리와 세계 기독교를 좀더 잘 이해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21세기 기독교의 새로운 방향과 목표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한다. / 우병훈, 고신대학교 교수

현대 기독교사, 한국 기독교사, 미국 기독교사, 세계 기독교학, 선교학, 복음주의 등 관련 학문의 최근 동향에 관심을 둔 이들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신뢰할 만한 안내서다. / 이재근,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비서구 교회의 놀라운 성장에 있어 미국 교회의 공헌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 놀은 또 하나의 혁신적인 화두를 던진다. /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Christianity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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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와 세계 기독교의 형성」은 IVP 직영서점 산책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고,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등 주요 온라인 서점과 
갓피플몰, 라이프북 등의 기독교 온라인 서점 및 지역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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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1일 화요일

IVP 북뉴스 발송 방침 변경


북뉴스, 잘 받아 보고 계신가요?


IVP 북뉴스는 연6회 발행되는 고급 서평지 겸 문서 운동을 돕는 매체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종이 발행과 전자 발행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도서회원들의 연락처가 업데이트되지 않으면서, 보내드린 우편물이 다량 반송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어 왔거든요.
이제 발송 대상을 정비해, 받고 싶은 분께 효율적으로 보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앞으로는 1년에 1회 정기구독을 신청하신 분에 한해 종이 북뉴스를 보내드리려 합니다. 

두 가지 접수 창구를 마련했습니다.
###이 링크에서 정기구독 양식을 입력해 주시거나, (선호합니다!)
IVP 직영서점 산책(02-3141-5321)으로 전화 주세요. 
2016년 11/12월호 북뉴스까지 종이로 보내드립니다. 

북뉴스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에 관해 귀한 의견도 기다립니다. 
신청하실 때 함께 적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소가 변경되셨을 때는 꼭 연락주시고요.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북뉴스 편집팀)

늦여름에 다가갈 IVP 신간[IVP BOOK NEWS 120호]


[출간 예정 도서]
늦여름에 다가갈 IVP 신간



그리스도와 법 
Christian Perspectives on Legal Thought part 2
로버트 코크런 외 | 이일 옮김

기독교적 관점에서 법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저자들은 리처드 니버의 「그리스도와 문화」의 분석틀을 사용하여, 기독교의 여러 전통들이 법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그리스도와 법의 화해를 추구하는 종합주의 모델로서 로마 가톨릭의 법 이해, 법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라는 변혁주의 모델로서 칼뱅주의의 법 이해, 법에 대항하는 그리스도라는 분리주의 모델로서 급진적 종교개혁 전통과 침례교 전통의 법 이해, 법과 긴장 관계에 있는 그리스도라는 이원론적 모델로서 루터파의 법 이해를 살펴볼 수 있다.






마음, 뇌, 영혼, 신
Minds, Brains, Souls and Gods
말콤 지브스 | 홍종락 옮김

기독교 심리학, 성경적 상담학, 심리학에 물든 기독교라는 주제로 교회가 한바탕 뜨거웠던 적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주변 학문과 결합하며 빠른 속도로 발전한 최근의 심리학, 특히 신경심리학에 대한 논의는 빠뜨린 채 그저 안전한 주제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기독교적 심리학을 위한 신뢰할 만한 안내서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에서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자 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에 의해 집필된 본서의 출간은 매우 환영할 만하다. 심리학, 신경과학, 진화론, 인지과학 분야의 최신 정보를 아우르며, ‘영혼’의 존재, 결정론과 자유, 이타주의, 하나님의 인도하심, 환원주의, 진화론, 유전학 및 관련된 많은 문제들 등 기독교 신앙과 직결된 주요 심리학 문제를 다루는 본서는 심리학의 경계를 훌쩍 넘어 ‘지적으로 정직하고 검토된 신앙을 갖기 원하는 진짜 학생들의 진짜 질문’들과 씨름하도록 도전할 것이다.



그리스도와 지성, 어떻게 학문할 것인가?
Jesus Christ and the Life of the Mind
마크 놀 | 박규태 옮김

그리스도에 대한 묵상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학문 활동의 의미와 방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특히 기독교의 고전적 교리와 기독론을 탐구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묵상하고, 이를 통해 기독 지성인들이 학문 연구를 해야 하는 당위 및 동기를 부여한다. 학문 연구 및 지적 활동에 있어 기독 지성인들이 가져야 할 자세와 연구 분야에서 어떻게 복음주의적인 학문 추구를 할 것인지를 제시하는 책으로, 신앙과 학문의 통합 논의가 좀더 근본적인 신학적 성찰에 뿌리내리도록 도울 것이다.






기독교는 타종교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Can Evangelicals Learn from World Religions?
제럴드 맥더모트 | 한화룡 옮김

타종교는 기독교 신앙과 공명할 수 있는가? 예수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 역사와 계시는 타종교의 지혜와 공존할 수 없는가? 지금까지 보수적인 기독교는 구원론에 집착한 나머지 복음의 계시적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다른 신앙을 살펴보고 배우려는 태도를 극도로 경계해 왔다. 오랫동안 종교철학을 가르쳐 온 복음주의자인 저자는 성경과 교부들,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학 전통에 근거해 이런 질문들과 오해들에 도전하고, 종교적 다원주의에 대한 최근 논의들을 일목요연하게 짚어내면서 타종교 안에 기독교적 가치와 지혜가 들어 있음을 설득력 있게 말한다. 이 책은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제와 대화를 적극 지지하며,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기독교를 하나의 종교가 아닌 전우주적 진리임을 기억하게 한다. 복음주의권에서 이 주제를 다룬 거의 독보적인 책이다.



기독교 세계관 성경공부 시리즈 01
창조: 하나님의 세계를 즐거워하라(가제)
한기수

건강한 신앙의 기초가 되는 기독교 세계관을 성경공부를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든 교재다. 이 책에는 지난 수십 년간 기독교 세계관 공부를 인도해 온 저자의 실제적 경험이 녹아 있다. 각 과는 성경 본문을 공부하는 부분과 기독교 세계관 이론과 적용에 관해 제시된 읽을거리를 읽고 토론하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역사와 배경을 이해하도록 돕는 자료를 부록으로 제공한다. 이 교재는 평범한 초신자부터 성경에 대한 지식을 갖춘 사람들까지 다양한 배경의 멤버들을 위하여 유연한 활용 방법까지 제시한다.
*「타락: 영적인 싸움을 싸우라」, 「구속: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하라」가 이어서 출간됩니다.



교회 안 나가는 그리스도인(가제)
정재영

1백만 명 가나안 성도 시대, 교회는 이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초 연구를 수행해 온 종교사회학자 정재영 교수가 그 동안의 축적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책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 동안 발표되지 않았던 가나안 성도에 대한 상세한 설문조사와 심층 면접 조사 결과들, 그리고 해외의 종교사회학 연구들 중 우리의 가나안 성도 현상과 유사한 현상을 분석한 이론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부분이다. 가나안 성도 현상에 대한 교회의 올바른 대응을 모색하는 이들의 필독서가 될 것이다.



우주의 기원과 문화의 기원(가제)
정일권

한국의 대표적인 지라르 연구가이자 전문가인 저자는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과 자연과학의 통섭적 연구를 모색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과의 연관점을 탐구하고 해설한다. 이 책에서는 빅뱅 우주론, 양자물리학 등 현대 과학의 새로운 발견들로 인해 일어난 자연신학의 르네상스에 대한 최근 논의들을 따라가며, 창조-타락-구원-완성이라는 기독교적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완성하려는 시도가 일어난다. 현대 자연과학의 발견이 기독교 신앙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 과학과 신학의 대화 속에서 지라르의 이론이 제시하는 중요한 통찰들을 잘 볼 수 있을 것이다.


톰 라이트의 신약성경 기도 연구[IVP BOOK NEWS 120호]

[미리 보는 신간]
신약성경에서 배우는 기도(가제)
New Testament Prayer for Everyone
톰 라이트 | 백지윤 옮김



우리가 저녁 예배를 드리러 예배당으로 들어갔을 때, 전례 봉사자는 촛불을 켤 성냥을 찾아 사방을 뒤지고 있었다. 낡은 성냥갑은 비어 있었고, 선반 뒤에 놓아두는 예비용 성냥마저 누군가 이미 써버린 모양이었다. 물론 요즘에는 촛불 없이도 예배를 드릴 수 있지만, 여전히 많은 신앙 전통에서 촛불은 하나님의 신비한 임재를 나타내는 중요한 표지다. 사막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불기둥으로 자신을 드러내시지 않았던가. 촛불이 갖는 상징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우리 중에는 흡연자도, 라이터도 없었다. 그런데 누가 건물 건너편 부속 예배실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정오 예배를 위해 켜놓았던 초 하나가 아직도 타고 있었던 것이다. 촛농이 바닥까지 흘러내려 있었지만, 심지는 아직 타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는 그 작은 불씨로부터 새 양초 두 개에 불을 옮겨 붙일 수 있었고, 안정적으로 타오르는 촛불을 보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우리 모두는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기도하기 어려운 순간이 찾아온다. 성냥은 한 개도 남지 않았고, 더 이상 불을 켤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가까이에 있다. 부속 예배실에 남아있던 촛불처럼, 가장 오래되고 가장 훌륭한 기도들이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 기도들은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는다. 아주 특별한 성인(聖人)들만 그런 기도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은 바로 그것이 핵심이다. 

그 오래된 기도들이 여전히 소리 없이 타오르며 빛을 발하고 있는 곳인 신약성경은 아주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하나님이 가까이 계심을 때로 전혀 느끼지 못하던 사람들, 삶을 엉망으로 망쳐버린 뒤 그분께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주저하던 사람들, 바로 우리 같은 사람들 말이다.

알다시피, 기도란 우리가 사는 세계와 하나님의 세계가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신비로운 사실과 관련된 일이다. 우리의 삶과 하나님의 삶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맞다. 우리는 때로 하나님이 더 가까이 오시지 못하도록 벽을 쌓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그 벽을 꿰뚫고 우리를 보시며, 때로는 벽 저편에서 부드럽게 노크를 하시기도 한다.)

성경에서는 땅과 하늘이라 부르는, 우리의 실재와 하나님의 실재는 서로 꼭 들어맞도록 만들어졌다. 기도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즉 실제로 땅과 하늘이 만나는 핵심 장소 중 하나다. 사실, 성경에 나오는 어떤 기도들, 특히 계시록의 기도들은 아예 하늘에서 일어나는데, 땅에 사는 우리도 그 문가에서 엿들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땅과 하늘을 하나로 붙드시는 예수님이 계신다. 바로 그것이 그분의 삶에 기쁨과 고통이 함께 존재하던 이유다. 기쁨이 그분을 둘러싸고 일어난 새 창조 때문이었다면, 고통은 첫 창조를 오염시킬 뿐 아니라, 새 창조가 시작되는 것에 맹렬히 저항한 어두움 때문이었다. 우리가 반복해서 돌아갈 곳은 무엇보다 예수님 자신의 기도다. 새 창조의 권능과 영광을 보며 경축하시던 기도, 마지막 싸움을 앞두고 동산에서 고뇌하시던 기도, 그분을 따르던 자들을 위하여 다락방에서 드리셨던 엄숙하고 장엄한 기도(요 17), 또한 그분의 친구들에게 가르쳐 주셨을 뿐 아니라 그들의 후손과 우리에게까지 전해진 너무도 특별한 ‘주님의 기도’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예수님은 자신 안에서 땅과 하늘을 하나로 붙드셨으며, 스스로가 깊고 풍요로우며 때로는 고뇌에 찬 기도를 드리셨기에, 우리도 그 자리에 똑같이 서보라고 초대하신다.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십자가에서 그분이 이루신 성취와,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그분의 성령 덕분이다. 우리가 그 자리에 섰을 때 균형과 방향감각을 잃지 않는 것 역시 정확하게 기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런 방식으로 신약성경은 단지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며 기도를 권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를 기도 속으로 끌어들인다. 또한 기도가 단지 습관이 아닌, 우리 삶의 깊은 심장박동이 되도록 도와준다. 기도, 성경 읽기, 성찬 예전( ‘성만찬’), 그리고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일은 우리를 땅과 하늘에 속한 사람으로 빚어가는 그리스도인의 네 가지 근본적인 실천인데, 이 네 가지는 강물처럼 서로 합류한다.

예수님은 먼저 이 길을 걸으셨고, 우리가 이 일들을 행할 때 우리와 만나겠다고 약속하셨다. 이 책은 그 중 두 가지인 기도와 성경을 다룬다. 또한, 성경을 읽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기도를 돕기 위함이며, 성경에 담겨 있는 기도들이야말로 그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기도는 단지 여러 가지 일 중의 하나가 아니다. 기도는, 보이지 않게 흐르면서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드는 비밀의 시냇물과 같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 때로는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이 일어나게 함으로써 언제나 그것이 실재임을 증명한다.

바로 그런 이유로 초기 기독교의 중요한 기도들, 어떤 경우에는 예수님 자신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그 기도들을 외워둘 만한 가치가 있다. 그렇게 해두면, 길을 걷거나 버스를 기다릴 때에도, 감자를 깎거나 잠자리에 들 때에도, 우리는 언제든지 그 기도들 안으로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기도들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지탱해주는 숨은 음악이 될 수 있으며, 우리는 곧 거기에 화음이나 새로운 리듬을 추가하여 즉흥 연주를 하는 법도 배우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것이다. 기도는 언제나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이자, 발견을 위한 항해다. 때로는 낯설게 느껴지고,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기도가 쉽든 어렵든, 신약성경에서 흘러나오는 변함없는 기도의 불빛은 언제든지 우리의 초를 위한 불씨가 되어줄 것이다. 신약성경의 기도들은, 하나님이 그분의 영을 통해 저 유명한 찬송가에 담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방법인 셈이다.


내려 오소서, 오 사랑의 하나님
주께서 나의 영혼을 찾아…
불을 붙이소서, 주께서 허락하신 거룩한 불꽃으로.


책 만드는 마을을 떠나며[IVP BOOK NEWS 120호]


[IVP 이야기]
책 만드는 마을을 떠나며



나뭇잎 마을

나루토라는 일본 만화가 있습니다. 1999년 연재를 시작해 2014년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나루토 신드롬’이라 부를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엄청나게 장대한 이야기이지만 주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루토와 친구들이 사는 나뭇잎 마을(마을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소국에 가깝습니다)의 닌자들이 세계 도처에서 출몰하는 악의 세력에 맞서 마을을 지켜내고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지요.

한두 명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힘으로 모든 이야기를 주도하는 일반적인 작품들과 달리 나루토에서 마을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마을 구성원들 각자에게는 주어진 역할이 있고 그들은 이를 충실히 수행합니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임무가 없습니다. 마을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 거대 악을 물리친다는 이야기는 나루토의 핵심입니다. 나루토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나보다는 내 옆, 내 친구,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입니다. 그 힘이 마을을 위기로부터 구해 내고 세계 전체를 평화로 나아가게 합니다.

얼핏 여느 일본 소년 만화의 맥락을 그대로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루토 이야기 안에 담긴 의미는 자못 진지합니다. 악한 힘을 물리치기 위해 닌자라는 힘을 키우지만, 되려 증오와 미움이 커집니다. 평화를 이루는 길은 결코 단순하거나 쉽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여기서 마을은 다시 한 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외부의 위협과 내부의 갈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마을 구성원이 모두 공유하고 있는 것 한 가지는 개인이 홀로 평화를 이뤄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 옆에 ‘너’가 있어야, ‘친구’와 ‘동료’가 있어야, 그리고 ‘마을’이 있어야 그 길을 걸어갈 힘을 얻을 수 있는 믿음이 있습니다.


책 만드는 마을

글을 쓰는 것은 개인의 일입니다. 물론 여럿이서도 글을 쓸 수 있지만, 그 글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개인의 몫입니다. 좋은 글은 독자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다면 세계 곳곳에 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책을 만드는 일은 개인의 몫을 넘어섭니다. 좋은 글감을 찾고, 글 쓰는 이를 발견하고, 누구나 읽을 수 있게끔 다듬고 편집하며, 표지를 디자인하고, 대량으로 제작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완성된 책이 적절하게 유통되기 위해 망을 구축하고 공급합니다. 이 모든 일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글은 비로소 책이 됩니다. 다시 말해 글이 개인의 역할이라면 책은 공동체의 몫인 셈입니다. 우리는 그런 공동체를 가리켜 ‘출판사’라고 합니다.

출판사는 책을 만드는 마을과 같습니다. 번잡한 도시보다는 한적한 농촌 마을 같지요. 그래서 겉으로 보면 조용하고 느긋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책을 만들고 있으니 왠지 고상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을 안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얼마나 치열한지 모릅니다. 원고에 담긴 문장 속 단어를 하나 하나 쪼개며 그것이 적절한지, 맥락에 부합하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세심히 살핍니다. 적절한 표지를 찾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시안을 교체합니다. 최적의 판매를 위해 동분서주하느라 자리에 앉을 시간조차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마을이 그렇듯 갈등도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책을 만들기 위해 치열한 토론도 벌이고 거의 완성된 책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도 합니다. 지난하기도 하고 효율도 떨어지는 일임에도, 우리 마을이 이런 일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좋은 책은 누군가에게 울림을 주고 그 울림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란 확신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책 만드는 마을의 모든 구성원은 알고 있습니다. 좋은 책은 결코 혼자 만들 수 없다는 것을요.


우리 모두의 바람

저는 1년 반 동안 이 마을의 한 모퉁이를 담당했습니다. 출판사라는 마을에 완전히 녹아들기에는 조금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는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책 한 권이 독자들의 손에 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노고가 있어야 하는지,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만들고 전하는 일은 마치 부모 마음과 같아서 언제나 아쉽고 한편으로 걱정되며, 또 은근한 기대를 합니다. 때론 실망하고 또는 의외의 결과에 놀라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동의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우리가 만든 책이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책을 통해 자신이 경험하는 세계의 바깥을 상상하고, 어렴풋한 길을 걸어갈 용기가 되고, 낯선 곳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출판사 마을 구성원 모두의 바람입니다.

 저는 이 바람을 안고 마을을 떠납니다. 제가 없어도 우리 마을은 언제까지나 좋은 책을 만들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저는 앞으로도 제가 잠시 살았던 이 마을을 응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말 좋은 사람들이 정말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땀 흘리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또 앞으로도 그리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경험을 나눠 준 IVP 구성원 모두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김형욱| 대학과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2014년 3월에 IVP에 입사하여 ‘산책’ 매장 관리와 도서 회원 및 “시냇가에 심은 나무” 독자 관리를 맡아 일했다. 새로운 공부를 위해 8월 유학길에 오른다.


과학과 신앙의 올바른 터를 세우다[IVP BOOK NEWS 120호]

과학 철학: 자연 과학에 대한 기독교적 조망
델 라치 | 김영식·최경학 옮김 | 262면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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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철학」은 IVP 직영서점 산책(02-3141-5321)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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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로부터

추위를 머금은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과학과 신앙, 오해에서 이해로!’라는 세미나가 열렸다. 첫 모임은 싸늘한 날씨만큼이나 경직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IVF 중앙회관의 어느 작은 공간에 서로 다닥다닥 붙어 앉아 받아 보았던 연두색 책과 송인규 교수님의 꼼꼼한 강의안. 우리는 그때 불현듯 이 모임에 대해 한 가지 오해가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 오해는 세미나에서 함께 공부하게 될 책이 상당히 생소하고 어렵다는 데 있었다. 물론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었지만, 별다른 노력 없이 수월하게 그 목표를 이루리라 여긴 그 기대가 문제였다. 정말이지 큰 착각이었다.

이쯤에서 책 제목을 밝혀야 하겠다. 과학과 신앙 세미나에서 다루었던 문제의 책은 바로 「과학 철학」(Science & Its Limits)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과학에 대한 철학’을 담은 책이고, 과학책보다는 오히려 철학책에 더 가깝다. 이제, 과학이라는 가면을 쓴 철학의 부담스러운 얼굴을 살짝 들여다보자.


과학(Science), 시대별 정의 및 종교와의 관계

저자는 먼저 과학 자체에 대해 다룬다. 과학에 대한 견해를 크게 세 시기, 즉 17-20세기 중반, 1960-1970년대, 오늘날로 구분하여 설명하는데, 저자는 이러한 구분을 위해 객관성, 경험성, 합리성이라는 기준을 제시한다. 객관성은 과학 활동과 인간의 주관성과의 관계를, 경험성은 과학 활동과 관찰 가능한 경험 자료와의 관계를, 마지막 합리성은 과학 활동과 추론 과정 사이의 관계를 다룬다.

첫 번째 시기의 전통적 견해에 따르면 과학 활동에 과학자의 주관적 전제가 개입해서는 안 되고(객관성↑), 철저히 관찰 가능한 경험에만 근거해야 하며(경험성↑), 논리적 추론 과정을 통해서만 과학적 결과물이 도출되어야 한다(합리성↑).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두 번째 시기에 와서 뒤집힌다. 토마스 쿤으로 대변되는 급진적 견해에 따르면 과학 활동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과학자의 주관적 선입견이고(객관성↓), 그러한 방향성은 경험적 자료의 영향을 미약하게만 받으며(경험성↓), 결과물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추론보다 심리학이나 사회학적 영향력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합리성↓).

첫 번째 시기에는 과학을 순전한 사실의 문제로 다루지만, 두 번째 시기에 이르러서는 거의 가치의 문제로 여긴다. 한편 오늘날은 그 양극단의 주장을 적절히 받아들이며 중도를 걷고자 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과학은 사실을 다루기도 하지만 또한 가치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세 시기의 견해는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설정함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인다. 첫 번째 시기의 전통적 견해는 과학과 종교가 별개라고 주장하지만, 두 번째 시기의 급진적 견해는 과학과 종교가 혼재되어 있다고 말한다. 세 번째 시기에는 중도적인 견해가 우세한데, 이는 과학과 종교가 어느 정도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중 과학에 대한 중도적 견해를 지지하며 그에 따른 과학과 종교의 적절한 연관성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그리고 과학과 종교는 날카롭게 분리되거나 무분별하게 혼합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통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러한 통합의 가능성에서 기독교 신앙을 과학 활동 안에 정당하게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과학의 한계(Its Limits) 속에서 등장하는 지적 설계

한편 저자는 과학의 한계를 드러내며 지적 설계를 넌지시 내세운다. 과학은 그 자신의 토대에 대해 말하지 못한다. 가령 과학은 ‘균일성의 원리’, 즉 자연이 균일하다는 가정을 증명 없이 그저 받아들인다.

과학은 ‘목적’에 대해서도 말해줄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저자는 과학이 ‘목적’에 대해 말해 줄 수 없다는 주장이 피상적인 견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특히 관찰될 수 없다는 이유로 ‘목적’이 과학 영역에서 거부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렇게 따지면 전자와 쿼크, 장같이 직접 관찰될 수 없는 것들도 과학의 영역에서 제외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19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목적’은 과학에서 으뜸가는 설명적 범주였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자는 ‘목적’을 과학 영역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오히려 모든 것을 자연주의적 설명으로 환원하려는 과학주의의 부당성을 언급한다. 관찰 가능한 것만 과학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그 자연주의 세계관은 기실 많은 문제점이 있고, 바로 여기에서 과학의 진정한 한계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저자는 자연주의 세계관에 근거한 과학의 문제점과 한계에서, 그 과학이 희생시킨 ‘목적’ 개념을 포함하는 지적 설계를 등장시킨다. 지적 설계가 과학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지만 저자의 속내는 분명하다.


이해를 향하여

이 책은 드러나는 현상뿐 아니라 현상 이면의 본질과 개념을 다룬다는 점에서 세계관적이다. 또한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중립적으로 각 입장을 소개하기에 교과서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실로 우리는 익숙하지 않은 과학 철학의 개념어들과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저자의 입장 때문에 당황했고, 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세미나를 통해 과학에 대한 피상적이고 치우친 이해에서 벗어나, 과학과 종교를 통합하는 방식에 대해 심도 있고 균형 있게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세미나가 앞으로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리라는 기대와 함께, 향후 열릴 과학과 신앙 세미나를 통해 과학과 신앙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 더욱더 성숙해지리라는 기대도 커졌다.

세미나 마지막 날, 함께했던 멤버 모두가 다음에 열릴 ‘과학과 신앙 세미나’에서 다시 만나자고 그랬다. 돌아보니 마지막 날은 첫 날과 달리 몇 가지 바뀐 점이 있었다. 초여름의 화창한 날씨, 자리를 옮겨 넓어진 세미나 장소,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 그리고 오해가 아닌 이해 말이다.



김태민| 합동신학대학원에서 조직신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다니엘새시대교회에서 중고등부를 섬기고 있다. 신학과 철학의 통합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사역에 있어서는 신앙과 삶의 통합에 힘쓰고 있다.


북미 기독교 역사가 마크 놀이 던지는 새로운 화두, 세계 기독교 역사[IVP BOOK NEWS 120호]


[서평]
복음주의와 세계 기독교의 형성
마크 놀 | 박세혁 옮김 | 264면 | 14,000원
*2010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선교·국제 부문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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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와 세계 기독교의 형성」은 IVP 직영서점 산책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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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놀, 세계 기독교를 만나다

일반 학계에서도 인정하는 저명한 미국 역사가 마크 놀은 미국 기독교 역사 분야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교회역사학자다. 우리 독자에게는「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 놀은 이 책에서 1940년대 이래 근본주의의 반지성주의를 반대하며 태동한 미국 복음주의가 1990년대에도 이전과 별로 다를 바 없이 반지성주의라는 스캔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적나라하게 쏟아냈다. 

그러나 놀의 애독자라면 그의 비판이 애정 어린 자기 고백이자 자아비판이라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또한 미국 기독교 역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역사가인 놀의 이 작품이 미국 기독교 역사 전반에 대한 그의 방대한 지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과거의 실재와 오늘날의 현실을 비교하여 조망한 균형 잡힌 비평서라는 것도 알 것이다. 물론 한국 독자들은 놀이 미국 복음주의에 휘두른 비판의 칼날이, 놀이 비판한 미국 복음주의와 똑같은 여러 문제점을 고스란히 갖고 있거나 혹은 그보다 더 심각한 난제를 안고 표류하는 한국 복음주의에도 거의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음을 이해할 것이다. (중략)

놀은 아마도 1993년 어간부터 미국의 범위를 넘어 더 넓은 세계 기독교의 지형에서 일어났거나 일어나고 있는 사건과 그 역사에 관심을 보인 것 같다. 다양하고 광범위한 세계 기독교에 좀더 구체적으로 파고들게 된 계기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교 신학부 비서구기독교연구소 소장으로 있던 앤드루 월스의 논문 모음집 The Missionary Movement in Christian History(1996)이었다. 월스는 기독교 역사에 접근하는 서구 학계의 전통적인 연구 방식으로는 실제 선교 활동을 통해 진행되어 온 기독교 확장의 과거와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차지하는 비서구 기독교의 존재와 의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기독교 무게중심의 남반구 이동’이라는 상황을 처음 인식하고 학문 연구를 시작한 사람이었다. 

놀은 월스의 책을 읽고 큰 도전을 받았으며 다음 해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3월 호에 “한 문화에서 다른 문화로 복음 메시지가 ‘번역’된다는 것은 바로 기독교 신앙 자체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으로서, “기독교 역사 전체는 신앙이 각 지역 상황과 배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일련의 과정을 증언하는 것”이라는 서평을 남겼다. (중략)



미국 기독교와 한국 기독교

놀이 미국 기독교와 한국 기독교의 공통점이라고 보는 요소는 일곱 가지다. 

1) 자율적인 현지 교회다. 18세기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스스로 자치하는 자율적 교회를 이룬 미국 교회의 경험은, 20세기가 시작된 지 약 20년이 지난 시점부터 선교사가 주도하는 교회에서 한국인 지도자가 이끄는 교회로 바뀌기 시작한 한국 교회 자치 경험의 모범이다. 

2) 미국 교회가 독립혁명 당시 반제국주의적이고 민족주의적인 기독교를 형성한 것처럼, 한국 교회 역시 3·1운동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투사가 되어 민족의 운명을 함께 짊어진 한국인의 교회가 되었다. 

3) 영어 성경이 미국인의 의식과 삶의 태도, 가치관의 전반을 형성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미친 것처럼, 한국에 기독교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한글로 번역된 성경이 끼친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4) 기독교가 근대성과 동일시되었다는 측면에서 미국과 한국은 독특하다. 놀이 보기에 한국은 많은 지식인이 기독교를 근대성, 서구성, 진보성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수용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경험을 닮았다. 

5) 미국에서는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등이, 한국에서는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이 기독교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놀은 양국 교회가 이런 역경을 딛고 일어서서 성장을 이루었다는 요소에 주목한다. 

6) 1차, 2차 대각성이 미국 기독교를 전반적으로 개인주의적·회심주의적·체험적·행동주의적인 복음주의 종교로 만드는 데 기여한 것처럼, 1900년대 초 원산과 평양에서 일어난 부흥은 미국과 유사한 방식과 특징으로 한국 기독교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7) 한때 피선교국이었던 미국과 한국이 독립 이후 세계 선교를 주도하는 선교 국가로 변모한 과정도 유사점으로 꼽는다.

물론 놀은 이런 역사적 경험의 유사성과 평행성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두 나라 기독교의 차이점도 지적한다. 예컨대, 미국은 독립 전후 일관되게 기독교 문명이 지배하는 나라였으므로 한국처럼 외부에서 기독교가 전파되기 이전과 이후의 차이 및 변화를 명확히 구분할 수 없다는 점, 외세에 지배당하며 당한 고통을 미국은 한국만큼 크게 느끼지 못했다는 점, 한국에서 기독교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조우한 강력하고 이질적인 동양 사상과 철학, 문화 배경 등이 미국에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 또한 서로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역사적으로 한국 기독교와 미국 기독교 간 상호 관계는 대체로 일방적이었다는 점 등이다. 

결국 놀은 한국 기독교에 미국 기독교가 아주 큰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하지만, 그 영향이 절대적이라기보다 역사적 배경과 상황의 유사성 때문에 미국 기독교가 지난 200년 동안 발전시켜 온 유형을 한국 기독교가 따르고 있다고 판단한다.



기독교사 연구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

놀의 주장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축적된 선교학의 새로운 연구 성과를 토대로 자신의 미국 기독교 역사 해석에 몇 가지 통찰을 가미한다. 이런 해석은 미국의 정치, 군사적 패권주의와 기독교 선교 간의 관계를 밀접하게 연결 지으며 기독교 선교사를 문화적 제국주의의 첨병으로 보는 탈식민주의자 혹은 수정주의 역사가의 비난을 피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 문화, 특히 그 중심에 있는 미국 기독교의 형식과 영향력을 여전히 절대화하거나 우월시하는 많은 미국 기독교인(과 한국 및 비서구의 보수적 기독교인)에게도, 문화와 종교란 그렇게 단순한 메커니즘 위에서 일방적으로 이식되거나 전달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다만, 놀이 이 분야의 새로운 통찰과 발견을 주도한 선구적 선교학자가 아니라 공론화 및 대중화하는 역할을 스스로 떠맡은 역사가라는 어쩔 수 없는 한계 때문에, 이 과정의 더 복잡하고 세밀한 양상과 관련된 신학적·선교학적 논의를 충분히 소개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또한 그가 미국 기독교와 한국 기독교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이라고 제시한 것들에 대해서, 겉으로 분명해 보이는 각 공통성 내부에 전혀 다른 세부적 차이점이 공존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흔했다는 지적을 한국사와 기독교 역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에게서 받을 수 있다.

이 책이 세계 기독교 현상을 해석하는 유일한 권위서는 아니다. 앞서 나온 선구적 작품들과, 이어서 나올 수많은 신진 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연결해 주는 눈에 띄는 징검다리 같은 작품이다. 현대 기독교사, 한국 기독교사, 미국 기독교사, 세계 기독교학, 선교학, 복음주의 역사 등 관련 학문의 최근 동향에 관심을 품고 이 세계로 여행하려는 이들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신뢰할 만한 안내서다.


*이 글은 「복음주의와 세계 기독교의 형성」에 수록된 해설의 일부분입니다.


이재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외 여러 학교에서 교회사와 선교학을 가르치며, 근래에「세계 복음주의 지형도」(복있는사람)를 출간했다. 한 아내의 남편, 한 아들과 한 딸의 아빠로, 한 방에서 오글거리며 사는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개척 선교사 아펜젤러의 아름다운 삶을 만나다[IVP BOOK NEWS 120호]


[서평]
아펜젤러
조선에 온 첫 번째 선교사와 한국 개신교의 시작 이야기
윌리엄 그리피스 | 이만열 옮김 | 양장 360면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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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펜젤러」는 IVP 직영서점 산책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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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새롭게 단장한「아펜젤러」

올해에는 아펜젤러·언더우드 내한 130주년 기념 행사가 있었다. 학술 심포지엄 등 좋은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무엇보다「아펜젤러」가 출간되어 반갑기 그지없었다. 이 책은 한국 기독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인 1985년에 연세대학교 출판부에서 발간되었던 것을 아펜젤러·언더우드 내한 130주년을 맞이하여「언더우드」와 함께 재출간한 것이다. 한국 사학계의 대학자인 이만열 교수가 이 책을 잘 번역하고, 친절하고 세밀한 각주를 달아 독자들이 올바른 이해를 갖게 해주신 데 감사한다. 우연의 일치일까? 한국 땅을 최초로 밟은 두 개척 선교사의 이름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r)와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에는 H. G.라는 같은 약자가 들어 있다. 그래서 이들을 두 H. Gs라고 부르기도 한다.

「은자의 나라 한국」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윌리엄 그리피스는 아펜젤러 사망 10년 뒤에 그의 일기와 보고서 등의 자료를 토대로「아펜젤러」를 저술했다. 한국 기독교는 외형적으로는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런 한국 기독교의 시작을 이끈 개척 선교사 아펜젤러의 전기는 이 책을 제외하고는 없는 형편이다. 이 책은 개척 선교사 아펜젤러의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44년 선교 활동을 면밀히 살펴보게 하고, 당시 한국 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 책이 아펜젤러의 눈물과 희생 그리고 선교 정신을 새롭게 조명하여 한국 교회를 새롭게 하고 한국 사회를 바로 세우는 데 공헌하리라 생각한다.


섬김의 개척자 아펜젤러

대학 시절에 들었던 교양 수업 시간, 교수는 아펜젤러를‘아편셀러’라고 부르며 그가 제국주의의 앞잡이 역할을 하며 아편을 팔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지극히 지엽적인 이해가 아닐 수 없다[알고 보니 Appenzeller를‘아편설라(亞篇薛羅)’, ‘아펜셀라’, ‘아펜셀러’, ‘아펜젤러’등으로 표기하기도 하더라]. 아펜젤러와 관련 있는 정동제일교회와 배재학원(중고등학교, 대학교)은 반대로 아펜젤러를 지나치게 추앙하지 않나 한다. 한국인은 과연 아펜젤러를 어떻게,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펜젤러는 임마누엘 개혁교회 출신이었는데, 회심 이후 랭커스터 제일감리교회 기도회와 속회에 매력을 느껴 1879년에 감리교회로 옮기게 되었다. 그는 감리교 사관학교인 드루 신학교(Drew Theological Seminary)에 다니며 해외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일본으로 가려 했으나 절친한 친구 워즈워스가 개인 사정으로 한국에 갈 수 없게 되자 그를 대신해 한국으로 가게 되었다. 아펜젤러는 한국에 와서 17년 동안“현명한 건축자로서 폭넓은 기초를 다짐으로써 그 위에 다른 사람들이 훌륭한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p. 228). 언어 공부를 열심히 한 그는 성서를 한글로 번역하는 데 앞장섰고, 그 일을 위해 목포로 가던 중 순직했다. 아펜젤러는 배재학당의 교훈을 ‘욕위대자 당위인역’(欲爲大者當爲人役,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겨라’라고 풀어씀)으로 삼았는데, 그 자신부터죽는 순간까지 남을 섬기는 큰 사랑을 보여 주었다.

아펜젤러는 이론과 실천에 모두 정통했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강한 한국 교회와 달리, 아펜젤러는 육체와 정신과 영혼을 똑같이 돌보는 통전적인 영성을 지녔다. 또한 그는 어려운 순간에도 재미난 요소를 찾아내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느끼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으리라.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감명 깊었던 장은 23장 ‘복음의 동역자들’이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데 최상의 성과를 거두려면, 선교사는 협동할 줄 아는 성격을 지녀야 한다”(p. 265). 힘든 짐을 서로 나누어 지고 공감하며 진실하게 협동하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오늘 사망의 빗장을 산산이 깨뜨리시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이 나라 백성들을 얽매고 있는 굴레를 끊으시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빛과 자유를 허락하여 주옵소서”라는 아펜젤러의 제물포항 도착 기도가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에 아직도 유효함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 이 책을 읽는 진지한 독자들이 이 나라의 백성들을 얽매고 있는 굴레를 끊어 내고 기독교 본래의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펜젤러를 만나라, 그러한 삶에 도전하라

개인적인 아쉬움은 재출간 과정에서 이전 판에 있던 아펜젤러 관련 자료와 이만열 교수의 아펜젤러의 교육, 복음전도 활동 자료가 부분적으로만 실렸다는 것이다. 더 관심 있는 독자는 옮긴이 서문에 언급된 것을 참조해서 읽기를 바란다.

옥에 티가 있다면 감리교 청년회인 ‘엡웟 청년회’가 ‘엡워스 청년회’로 표기된 것과 ‘속회’가 ‘조 모임’으로 번역된 것이다. 엡웟은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의 출생지 이름(Epworth)에서 따온 것인데, 바뀐 우리말 표기를 따라 바꾸었다. ‘성서번역위원회’도 출판사 편집 방침에 따라 ‘성경번역위원회’로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이 요즘 대한민국 돌아가는 정세를 보며 고종의 대한제국 시대 상황을 연상한다. 이 책을 통해 그 시절을 깊이 음미하면서 목숨을 바쳐 한국 근대화와 선교 활동에 힘썼던 아펜젤러를 만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초기 한국 교회의 역사를 생생하게 알아가는 기쁨이 있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이 세 가지 있다. 첫째는 아펜젤러의 생애와 신학을 담은 한국 신학자의 책이 나오는 것이다. 둘째는 처음 한국에 온 선교사뿐 아니라 아펜젤러 같은 헌신의 삶을 살았던 이후의 많은 선교사들에 관한 저술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외 선교사로 나가, 그 나라와 백성을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하는 실질적인 아펜젤러의 후예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김영명| 춘천 상걸리교회 담임목사와 삼원서원 원장으로 있으며, 「정경옥: 한국 감리교 신학의 개척자」(살림), 「기독교, 한국에 살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공저), 「동부연회 순교자 열전」(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공저) 등을 썼다.


가족이 함께 읽는 IVP 그림책 시리즈[IVP BOOK NEWS 120호]

이번에 IVP에서 오랜만에 나온 그림책 <뜻밖의 손님>의 주요 독자가 
20-30대 여성인 것, 알고 계셨나요?

그.래.서! 가족이 함께 IVP 그림책을 읽을 수 있도록 
세대별 추천 그림책을 선정해 봤습니다. 
(물론 모든 연령이 이 그림책들 각각을 통해 유익을 얻을 수 있지만요!)

뜨거운 여름 휴가를 즐기듯 
가족들과 IVP 그림책을 읽고 이야기 나눠 보시면 어떨까요?

+독자 여러분이 남겨 주신 후기로 만나 보세요!

| 어린이에게 추천하는 |

어린이를 위한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
로버트 멍어 | 혜인이와 아빠 옮김 | 신은재 그림 | 51면 | 8,000원

건강이가 세상에 나오기 전, 내 출산 준비품 목록에서 빠지지 않았던 책이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이다. 만삭의 배를 안고 남편을 따라 기독교서점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만난 책. 발견한 기쁨이 너무 커서 집에 오는 내내 쓰다듬었던 기억이 난다. 친정에서 몸을 풀면서도 어서어서 가져다 달라고해 암것도 모르고 버둥거리기만 하는 아들녀석에게 내내 읽어주곤 했었다.

기독교인 부모라면 어떻게 자연스러운 신앙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까 고민하시리라 믿는다. 아들 녀석이 두 해 넘게 자라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그게 첫째 되는 나의 고민이니까. 예수님이 아이들의 삶 속에서 친근하게 동행하시는 진리를 쉽게 전해주는 이 책이 그래서 참 소중하다. _건강맘(알라딘) 서평 자세히 읽기



유진 피터슨의 아주 특별한 선물
유진 피터슨 | 지인이와 아빠 옮김 | 윌 테리 그림 | 37면 | 7,500원

이 책의 내용은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도 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지혜는 마치 보석같이 가치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략)

선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단비가 선물을 미리 보게 해 달라고 조르지만 아빠와 엄마는 단호하게 원칙을 지키고 가르침의 기회로 삼습니다. 이런 원칙을 가진 단호한 양육태도도 부모로써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단비의 아빠는 "선물은 누가 주면 받는 것이지, 자기가 나서서 움켜쥐는 것이 아니란다." 는 교훈을 단비에게 심어줍니다. 단비는 그것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도깨비를 만나면서 도깨비가 자신에게 선물이 됨을 느낍니다. _sks00***(인터파크) 서평 자세히 읽기


| 청소년에게 추천하는 |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  
로버트 멍어 | 편집부 옮김 | 신은재 그림 | 7,000원

내 방속의 쿠우 병들을 버릴 수 있게 했던 묘한 힘이 있는 책이다. (중략) 어떤 내용이기에 이토록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며, 알려지게 되었을까? 책의 내용은 굉장히 단순하다. 저자는 한 그리스도인의 마음의 집을 그리고 있다. 그 마음속집에 그리스도께서 찾아오셔서 주인공이 주님과 함께 자신의 방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정리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말씀을 묵상하지 않는 나의서재, 내 욕구가 넘쳐 흐르는 주방.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벽장까지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게 되고 결국 주인공은 자신의 마음의 집의 주인을 그리스도께로 맡긴다. _하늘향기(YES24) 서평 자세히 읽기



거지인가 왕자인가?
로버트 멍어 | 편집부 옮김 | 신은재 그림 | 56면 | 7,000원

과연 우리는 어떻게 변화된 삶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놀라운 선물을 받아 누릴 것인가? 저자는 이것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자리바꿈”이란 말로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리바꿈은 항상 두 방향으로 일어난다고 한다. 사실 변화된 삶을 살지 못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아직도 삶의 어떤 부분을 나 자신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자리바꿈은 나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에게서 그리스도의 영을 받아들여 내 안에 살아계시도록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자리바꿈을 위한 첫 번째 단계를 삶을 하나님께 내어 맡김, 양도, 또는 헌신이라고 부르고, 두 번째 단계를 신뢰, 혹은 하나님께 대한 의존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저자는 변화된 삶을 위한 이러한 각 단계를 우리로 하여금 매우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서 설명하고, 또한 예화를 통해 우리로 하여금 영적인 실제에 이르도록 도와주고 있다. 참으로 통쾌한 일이다!_마스길(알라딘) 서평 자세히 읽기


인내-포기의 순간을 넘기는 것
빌 하이벨스 | 박영민 옮김 | 서영경 그림 | 56면 | 7,000원

저자는 오늘날 시대를 즉석자동화시대(instamaticera: instant와 automatic을 합해 만든 말)라고 말한다.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그만큼 매 순간에서 살아가는 오늘날의 모습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인기없는 '인내'라는 성품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구절은 인내는 비전을 현실화 시킨다는 것이다. 비전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와도 정작 인내라는 덕목이 없다면 비전을 외치는 소리는 공허하게 울리고 몽롱한 환상에 불과 할 뿐이다. 포기의 순간을 넘기는 것, 그것이 인내다. _박문수(갓피플몰) 서평 더 보기


| 젊은이에게 추천하는 |


참 사랑은 그 어디에
마스미 토요토미 | 편집부 옮김 | 신은재 그림 | 56면 | 7,000원

인생은 크게 세 가지의 사랑을 당면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네가 이러저러 하다면...' 혹은 '난 네가 이렇기 때문에...'의 사랑도 있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난 네가 그렇다고 해도 사랑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실로, 이 사랑을 사람은 잔인하게도 자기의 의지대로 선택하면서 살아야 한다. 물론 하나님께서 그 사랑을 아무런 인간의 노력없이 믿기만 하면 소유하게 되는 것임을 소개하고 있다._김기승(갓피플몰) 서평 자세히 읽기




용기-두려움을 극복하는 것  
빌 하이벨스 | 박영민 옮김 | 강정민 그림 | 56면 | 7,000원

두려움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는 이들이 꼭 봐야 할 책이다. 죄를 하나님께 정직히 고백하는 용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진실하게 소통하는 용기, 일터에서 도덕적으로 행하는 용기. 이 모든 일이 비록 거창하지는 않아도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매일의 소명임을 다시금 돌아본다.
_pourlove23(교보문고) 서평 더 보기





뜻밖의 손님-예수님이 우리 집에 오신다면
데이비드 짐머만 | 이지혜 옮김 | 최정인 그림 | 64면 | 8,000원

나와 너무 비슷한 주인공의 처지와 내 모습을 보는 듯 한 일터에서의 모습들,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라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 ‘나는 그리스도인이 맞았나’ 싶었다.
내 삶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된 삶의 모습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일터에선 일만 했고, 관심은 커녕 오히려 외면했다. 일터이니 편치 않은 건 당연하다 여겼고, 배려하는 모습보다는 내가 한 일의 경중을, 일의 양을 계속 계산하며 더 많이 하지 않으려 했다. 손해보지 않으려 애썼다. 그런 내 모습은 십자가진 기독교인의 모습은 아니었다. ‘복음’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내 모습이 보였다._xcandycx(교보문고) 서평 전문 꼭 읽어 보세요!


| 부모님께 추천하는 |


용서-상처를 치유하는 사랑
단 해밀턴 | 편집부 옮김 | 조은희 그림 | 64면 | 7,000원

누군가를 미워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이 죽기 전까지는 분이 풀리지 않는 그 증오의 마음을 계속 간직하다 보면 오히려 그 증오가 나를 죽여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죽는다고 한들 분이 풀리겠는가. 그저 다시 오지 못할 지나간 일에 대한 끝없는 방법없는 원망인 셈이다.
이 책은 용서에 대해 이야기한다. 짧은 내용이지만 강한 임팩트를 가지고, 증오가 방법이 아니라 용서와 사랑이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임을 말한다. 선물용으로 좋은책. _이명준(갓피플몰) 서평 더 읽기


내 마음의 과일나무
엘리사 모건 | 김유리 옮김 | 최정인 그림 | 64면 | 7,000원

짧은 시간 읽어 내려간 짧은 글이었지만 내 마음의 정원을 들여다 보게 되는 긴~ 시간이었다. 나는 내 마음의 정원에서 어떤 나무기 심겨져 있고 어떤 열매가 맺히고 별로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말라빠져 나뒹구는 열매와 잡초와 가시덤불, 메마른 땅이 눈에 들어왔다. 열매를 맺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만 아는 믿음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행함이 없는 믿음, 열매맺지 못하는 삶은 죽은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던가~!) 내마음 그리스도의 집에서는 집의 구석구석을 오픈하고 청소를하게 했다면 여기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정리된 정원에서 어떻게 열매를 맺을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들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_김은경(갓피플몰) 서평 자세히 읽기

몸으로 살아 내는 신앙 이야기[IVP BOOK NEWS 120호]

[저자후기]
IVP 그림책 시리즈 8
뜻밖의 손님: 예수님이 우리 집에 오신다면
데이비드 짐머만 | 이지혜 옮김 | 최정인 그림 | 양장 전면 컬러 64면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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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손님」은 IVP 직영서점 산책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고,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등 주요 온라인 서점과 
갓피플몰, 라이프북 등의 기독교 온라인 서점 및 지역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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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갑작스럽게 태어났다. 나는 당시에 프랭크 비올라의「영원에서 지상으로」(From 원ternity to Here)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편집자라는 핑계로 업무 중에도 책을 읽곤 한다). 책의 저자는 역사가 세 가지 이야기로 엮여 있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머무실 집을 찾는 이야기, 예수님이 신부를 찾으시는 이야기, 성령님이 거하실 몸을 찾는 이야기 말이다. 신부와 집이라는 단어에서, 출간한 지 반세기가 지난 로버트 멍어의「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이라는 작은 책자가 불현듯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 책을 우리 일상에 좀더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싶은 마음에「뜻밖의 손님」을 쓰게 됐다.

이 책은 본질적으로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전작「‘나’에서 구원하소서」에 이렇게 썼다. “예수님의 방문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동시에 두려운 일이다.” 이는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가 말한,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시며 동시에 심판자이시다. 우리의 세계와 그분의 세계가 교차하는 지점은 십자가 모양으로 되어 있다”는 말을 조금 바꾼 것이다.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은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의 목적에 맞게 조정할 때 실행할 수 있는 간단한 훈련들을 멋지게 제시한다. 그러나 아쉽게도「뜻밖의 손님」은 로버트 멍어가 명료하게 제시한 훈련들을 암시적으로만 드러낸다. 이 이야기의 주된 목표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몸으로 살아 내는 신앙’으로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는「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이 주로 제시하는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훈련만으로는 표현될 수 없는 ‘관계’라는 차원이 포함된다. 즉, 대화(기도)와 하나님 말씀과 씨름하는 일(성경 읽기)을 통해 세워 가는 예수님과의 관계, 긍휼과 의지적인 참여로 맺어 가는 직장 동료와 이웃과의 관계, 우리와 함께 있는 낯선 이들(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형제자매가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다.

아내 카라는 굳은 결심을 하고 내가 글을 쓰도록 도와주었다. 잔디를 깎고 잡초를 뽑고 마루를 쓸고 화장실을 청소하는 등, 내가 평소에 소홀하던 책임을 아예 면제해 주었다. 미안한 마음과 함께,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이야기를 좋아하시고 주일이면 일찍 일어나 선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어머니께 이 책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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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짐머만(David Zimmerman)|

미국 IVP에서 오랫동안 편집자 생활을 한 촉망받는 작가로,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살고 있다. 만화 속 슈퍼 히어로들과 기독교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다룬 「코믹 북 영웅들」(Comic Book Character)과 나르시시즘의 문화 속에서 영성에 대해 성찰하는 「‘나’에서 구원하소서」(Deliver Us from Me-Ville)라는 책을 썼으며, 여러 잡지와 웹사이트 기고 중이다. 블로그 ‘라우드 타임’(Loud Time)에서 ‘몸으로 살아 내는 신앙 이야기’를 탐구하고 있다.


일그러진 한국 교회, 희망은 어디에?[IVP BOOK NEWS 120호]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라는 너무도 지당한 표어를 보며, 자부심보다 낯 뜨거움을 느낀다. 세상은 교회를 보며 탄식하고 절망하는데, 우리 입으로 당당하게 그런 슬로건을 외친다는 것이 참으로 민망하고 볼썽사납다. 그래도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라고 외쳐야 하지 않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물론 그래야 한다. 그러나 교회가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는 참담한 현실에 대한 깊은 자성과 회개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슬로건을 내거는 것은 암울한 현실을 보지 못하는 영적 어두움과 교만, 우리의 비참한 타락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부끄러움과 애통함조차 느끼지 못하는 뻔뻔함과 강퍅함을 그대로 표출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한국 교회의 현실은 가히 절망적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것은 교회가 만물을 주관하고 통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만물을 회복하고 새롭게 하며 만유를 하나님의 영광과 임재와 능력으로 충만케 하는 영광스러운 공동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통치를 거스르는 완고함과 부패 때문에 교회는 누추하고 초라해졌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통치를 배격하면, 그리스도의 임재와 능력과 생명이 충만히 거하는 그리스도의 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생명이 소멸되는 그리스도의 무덤으로 전락하고 만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충만한 영광과 생명을 밀어냄으로 세상에 흘려보낼 부활의 생기와 성령의 생명수가 고갈되는 것이다. 심각한 자성이 필요하다.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주님이 당신의 몸 된 교회를 위하는 무한한 열심과 사랑에 있다. 당신의 피를 흘려 교회를 당신의 몸으로 삼으셨는데 어찌 교회를 쉽게 포기하시겠는가. 교회에 건 당신의 이름과 영광과 존귀를 회복하시기 위해서라도 주님이 일어나실 것이다. 그러나 그 회복과 부흥의 은혜는 그리스도를 배척하는 우리의 교만한 자아,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해 은밀히 세상의 헛된 영광을 추구하는 옛 자아의 처절한 죽음과 함께 임할 것이다. 이 죽음은 옛 자아 중심의 삶에 넌더리가 나고 그로 인해 마음이 부서지는 애통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세상과 육신에 대해 못 박힌 십자가가 교회의 한복판에 복귀될 때 교회는 다시 그리스도로 충만하여 세상의 희망이 될 것이다.



타협인가 닦달인가

영적으로 어둡고 침체한 시기일수록 현실 교회와 성경적 기준의 괴리는 심해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개 두 가지 극단적 현상이 나타난다. 현실을 무시하고 성경적인 이상으로 교인들을 닦달하거나, 역으로 현실의 수준에 맞추어 성경적인 이상을 타협하는 것이다.

교인들의 육적이고 세속적인 욕구에 부응하여 복음을 왜곡하는 것은 가장 노골적이고 저급한 타협이다. 현실적인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시급한 현실의 필요를 채워 주어 이 땅에서 잘 살게 하고, 사후에는 천국 복락까지 덤으로 얻게 하는 방편으로 기독교 신앙을 변질시키는 것이다. 혈관 속 깊이 샤먼이 흐르는 우리 민족에게 이런 방식이 가장 잘 먹힌다. 한국 교회에 만연한 기복 신앙과 번영 신앙이 그 실증이다.

세련되고 은밀한 고차원의 타협도 있다. 이런 시도는 복음을 세속적인 욕망과 현실적인 필요를 채우는 방편으로 제시하는 것을 혐오하고 비판한다. 매우 고상하고 의식 있는 메시지로 들린다. 또한 교인들의 실존의 깊이에 대한 이해와 공감력이 뛰어나, 그들의 심령에 공명을 일으킨다. 성경적 당위만 외치며 교인들을 닦달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성경으로 현실을 진단하고 나아갈 바를 모색하지 않고, 우리의 실존을 통해 성경을 읽으면서 비정상적인 우리의 모습을 교묘하게 성경적으로 합리화한다. 그래서 한없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성화 과정에 자폭하지 않도록 엄청난 위로를 안겨 준다. 그러나 성경을 우리의 저조한 영적인 상태와 경험의 스크린을 통해 걸러내면,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은 모호함의 안개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이런 타협은 상당한 영특함과 논리적인 일관성과 설득력을 소유해야만 가능하며 대부분의 교인들과 목회자들마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지금 우리에게 말을 거시는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라

서구 신학에서 칼 바르트를 보편적으로 말씀의 신학자라고 칭하는데, 보수 신학에서는 말씀에 대한 그의 견해에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나도 그의 입장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공감되는 대목이 있어 인용해 본다.

바르트는 성경이 기록된 말씀이라면, 설교는 전파되는 말씀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에 기록된 말씀이 성령의 임재와 역사를 통해 오늘 우리에게 전파될 때 더 온전한 의미에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주장했다. 성령 안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인격으로 찾아와 우리에게 말을 거신다. 성령 안에서 현존하시는 하나님과 인간의 맞닥뜨림, 곧 인격적인 만남 속에 하나님이 지금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특별한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과거에 말씀하셨음이 지금 말씀하심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성령이 그 매개자로 불완전하고 허점투성이인 설교자를 사용하신다. 성령은 설교자의 모든 약점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입술을 통해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음성을 당신의 백성들에게 들려주신다. 이렇게 말씀의 보화가 설교자라는 비천한 인간에게 담겨지는 것은 일종의 말씀의 성육화(물론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곧 자기비하인 셈이다. 설교자가 얼마나 성경에 충실하며 영적으로 깨어 있어 하나님과 원활히 소통하는가에 따라 하나님의 음성은 선명하게 들리기도 하고 모호하게 왜곡되기도 한다. 바로 여기에 설교자가 말씀과 성령에 사로잡혀야 할 책임이 있다.



박영돈| 현재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교의학 교수로 섬기고 있으며, 한국교회 성령 운동의 문제점을 분석한「일그러진 성령의 얼굴」과 한국교회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성경적 대안을 제시한「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이상 IVP)을 썼다. “칭의와 성화”를 주제로 한 다음 책을 준비하고 있다.



2015년 7월 10일 금요일

[편집장의 선택] 레퍼런스와 함께, 어떻게 성경을 읽을 것인가? (2) 책별 공부와 주제 탐구

"편집장의 선택"은 주제별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책들을 소개해 드리는 Ivp 북뉴스의 새로운 꼭지입니다. 책의 바닷속에서 노종문, 정지영, 정모세 세 분 편집장님의 손으로 낚아 올려 줄 다금바리 같은 꼭지, 기대해 주세요!


레퍼런스와 함께, 어떻게 성경을 읽을 것인가?

노종문 편집장(편집1부)


(1)에서 이어집니다.


책별 공부: 한 가지 책을 철저히 공부하라

때로는 소그룹 모임에서 성경의 한 가지 책을 선택하여 한동안 함께 공부하는 것도 좋다. 책별 성경 공부를 통해 우리는 한 가지 책을 집중적으로 읽고 공부함으로써 그 책이 말씀하는 내용과 다루는 주제를 좀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다.

책별 성경 공부에는 개관과 통독, 구조 분석, 단락별 연구, 주요 주제 연구 등이 포함된다. 개관과 통독, 구조 분석에서는 위에서 소개한 개론서를 참고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를 중심으로 그 책을 여러 번 읽으면서 발견한 것을 적어보고 정리할 수 있다. 책별 공부는 종합적인 공부 방법이라서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라면 66권 성경책을 한권씩 공부하고 떼 나가서 일생에 모든 책을 적어도 한 번은 공부하겠다는 포부를 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책별 공부에 도움이 되는 가장 좋은 자료는 ‘BST 성경 주석 시리즈’이다. 책별 공부가 어렵게 느껴지면 BST를 함께 읽어가며 토론 문제를 함께 토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별 공부까지 들어가지는 않더라도, 본문을 조금씩 날마다 읽고 묵상하면서 자연스럽게 한 책의 전체 메시지를 이해하고 음미하도록 돕는 자료로서는 ‘에브리원 주석 시리즈’(톰 라이트)가 있다.



http://warinlife79.tistory.com





주제 탐구: 성경은 ~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마지막으로 살펴볼 방법은 주제 탐구이다. 예를 들어, ‘정의에 대해 성경이 말씀하는 바를 모두 찾아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 주제 탐구가 필요하다. 이때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IVP 성경 신학 사전」이다. 성경 신학 사전은 중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관련된 성경의 주요 개념, 본문들을 모두 뽑아 내어 전문가가 간략한 글로 요약해 놓은 것이다. 유사한 개념과 단어들도 하나의 표제어 아래 설명해 주므로 단순히 단어 검색 수준을 넘어서 통합적인 관점을 제시해 준다. ‘정의’라는 개념을 살펴보려면, 성경 신학 사전의 색인을 확인하여 “의, 정의, 칭의” 항목을 펼쳐본다. 이 주제에 관해 성경의 중요한 본문들이 무엇인지가 나오고, 신구약 성경 전체에서 그 개념이 어떻게 발전하는 지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관련된 중요 본문 중 하나를 더 깊이 살펴볼 수도 있다. 말미에 소개된 참고 자료에서는 그 주제를 다루는 대표적인 책들이 무엇인지도 제시한다.





오늘날의 세계는 빠르게 변하면서 그리스도인들에게 복잡하고 거대한 문제들을 맞닥뜨리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서고 지혜롭게 판단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믿음이 성경 말씀에 더욱 깊숙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 위에 제시한 다양한 성경 읽기, 공부, 묵상 방법들을 실천하면서, 우리 자신과 교회가 하나님을 아는 것과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날마다 자라가기를 소망하고 간구하자.

[편집장의 선택] 레퍼런스와 함께, 어떻게 성경을 읽을 것인가? (1) 통독과 본문 연구

"편집장의 선택"은 주제별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책들을 소개해 드리는 Ivp 북뉴스의 새로운 꼭지입니다. 책의 바닷속에서 노종문, 정지영, 정모세 세 분 편집장님의 손으로 낚아 올려 줄 다금바리 같은 꼭지, 기대해 주세요!


레퍼런스와 함께, 어떻게 성경을 읽을 것인가?

노종문 편집장(편집1부)



우리의 하나님 사랑은 자연스레 성경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나고, 성경을 사랑하고 가까이할수록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자라 다시 우리의 하나님 사랑이 풍요해진다. 이 글에서는 그리스도인이 성경으로부터 유익을 누리는 여러 방법들, 즉, 성경 통독, 연구와 묵상, 주제 탐구 등을 소개하고, 각 방법을 실행할 때 여러 가지 참고 자료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통독: 성경 전체의 이야기와 메시지를 보라


가장 먼저 성경 통독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리스도인이 된 후 성경을 한 번도 끝까지 읽어 보지 못했다면, 성경을 한번 통째로 읽어보겠다는 목표를 세워보자. 빽빽한 글씨로 1,800쪽이나 되는 성경을 통째로 읽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일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으려면 먼저 좋은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통독 방법은 성경의 역사와 문맥을 따라 통독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IVF의 이시종 간사가 개발한 방법으로, 성경 전체를 역사적 순서와 책별 주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성경 66권을 읽는 순서를 재구성하여 제시한다. 그리고 날마다 성경 이야기의 큰 흐름에 따라 3~5장씩을 읽도록 안내하고 주일에는 시편을 3편씩 읽도록 한다. 이러한 순서의 재구성은 같은 시대적 배경을 지닌 책을 함께 비교하면서 읽게 해 주어 본문 이해에 도움이 된다. 각 책 별로도 구조와 의미 단락에 따라 읽을 부분을 제시하므로 이야기의 흐름에 따른 독서가 가능하다. 이 방법은 IVP 월간 묵상지인 「시냇가에 심은 나무」를 통해 소개 되는데 이 방법을 따르면 1년에 성경을 한번 통독할 수 있다.



성경 통독을 진행하면서 성경 전체의 지도를 그려주는 참고서 「성경은 드라마다」(마이클 고힌 외)를 함께 읽어 나가는 것도 유익하다. 이 책은 66권의 크고 작은 별개의 책들로 이루어진 성경을 일관된 하나님의 구속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도록 관점을 형성해 준다. 또한 우리는 성경의 큰 줄기를 볼 뿐 아니라 성경을 이루는 각 책의 독특한 메시지를 발견하고 흡수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책을 읽기 시작할 때 그 책의 성경 내에서의 위치와 역사적 배경, 중심 메시지, 본문의 구조, 신학적 의미 등을 간단히 파악하는 것도 효과적인 성경 독서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손에 잡히는 구약 개론」(트렘퍼 롱맨 3세), 「손에 잡히는 신약 개론」(D.A. 카슨, 더글러스 무)을 펼쳐서 각 책에 대한 해설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복음주의 학자들의 최신 연구들을 충실하게 반영한, 간명하면서도 신뢰할만한 참고서다.




본문 연구: 깊이 있게 연구하고 묵상하라

통독과 함께 성경의 숲을 보았다면 본문 연구를 통해 성경의 오솔길을 걸으며 즐길 차례다. 이것은 한 단락의 본문을 충분한 시간을 두고 깊이 연구하고 그 안에 감춰진 보화를 캐내는 일이다. 여기서 연구란 단순히 지적인 활동만이 아니라 우리의 지정의를 모두 사용하여 하나님 말씀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순종하는 일이다. 설교자라면 매주 설교 본문을 연구하며 씨름하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본문 연구가 생소한 경험일 것이다. 그러나 본문 연구를 위한 참고서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본문 연구야 말로 성경 속에 머물며 하나님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본문 연구 방법을 설명하고 실습하도록 안내하는 책은 「개인 성경 연구 핸드북」(이재천)이다. 본문 연구에서 중요한 도움 자료는 「IVP 성경 사전」인데, 성경 사전은 본문에 나오는 중요 어휘의 성경적 의미가 무엇인지, 그 말이 다른 부분 어디에 나오는지를 확인하는데 유용하다. 성경 어휘는 번역어이므로 오늘 우리의 일상적 의미와는 조금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때로는 사전을 통해 어휘를 확인하기만 해도 성경 말씀이 생생하게 이해되기도 한다.

본문 연구를 마친 다음에는 「IVP 성경 주석」이나 「IVP 성경 배경 주석」을 펴고 해당 본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설명을 살펴 본다. 이렇게 하면 나의 연구가 혹시 놓친 부분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또 내가 연구한 내용에 대해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연구가 끝난 본문은 묵상과 암송의 재료가 된다. 묵상과 암송은 생소한 본문 보다는 잘 알고 익숙한 말씀을 대상으로 삼는다. 연구를 통해 살펴본 중요한 말씀 한 구절은 자연스럽게 암송이 가능하다. 암송은 내가 연구한 말씀을 입술로 되뇌며 기억함으로써 진리가 우리의 삶 속에 더 깊이 체화되게 한다. 암송은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이처럼 말씀을 입술로 말하고 귀로 듣고 마음에 새기면, 성령님은 우리에게 새겨진 말씀들을 통해 우리에게 더 자유롭게 말씀하실 수 있다. 말씀에 마음이 사로잡힐 때, 우리의 가치관이 변화되고 더 쉽게 말씀에 순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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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6일 월요일

때로는 낯선 노크로 모든 것이 변할 수도 있다!


예수님은 이야기로 말씀하실 때가 많았습니다.
이야기는 사람들을 웃게도 만들고 때론 화나게도 만들지만,
하나님을 좀더 선명하게 보도록 도와주기도 하지요.
뜻밖의 손님은 바로 그런 이야기입니다.
지혜와 위트 넘치는 이 책, 마음 활짝 열고 함께 엿볼까요?

-추천자 트렌트 쉐퍼드(God on Campus 저자)의 말을 고쳐 썼습니다.

 


뜻밖의 손님
The Parable of the Unexpected Guest
 
데이비드 짐머만 | 이지혜 옮김 | 최정인 그림
양장 125*185 | 64| 8,000
2015624일 발행
 
  
많은 이들이 이제는 혼자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먹고살기 빠듯해하며 사람들에게 맥없이 휘둘리고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깊은 외로움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주어지는 삶에 조금씩 안주하게 되지요.

 
그런데 어느 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나의 집 문을 누군가 두드립니다.
이렇게 나의 삶은 구석구석 흔들리기 시작하지요
입에 풀칠하러 어쩔 수 없이 다니는 직장에도 따라오시고,
실연의 상처로 돌덩이처럼 굳어버린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기도 하고,
내가 없는 집에 노숙자 가족까지 초대하시는 만행(?)을....


그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는...... 책으로 직접 만나보세요!
 


페이스북 페이지 이벤트 안내

IVP 페이스북 페이서 7월 6일(월)까지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1) 신간 소개 이벤트 게시물을 공유해 주시고
2) “뜻밖의 손님”으로 찾아가고 싶은 페친 또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페친을 태그해 댓글로 달아주세요. 

참여하신 3분을 추첨해 「뜻밖의 손님」 1권과 IVP 그림책 시리즈(참사랑은 그 어디에/ 거지인가 왕자인가?/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 용서/ 내 마음의 과일나무/ 인내/ 용기) 중 원하시는 책 1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글쓴이 소개



미국 IVP에서 오랫동안 편집자 생활을 한 글쓴이 데이비드 짐머만은 만화 속 슈퍼 히어로들의 영성 이야기를 다룬 「코믹 북 영웅들」(Comic Book Character)과 나르시시즘의 문화 속에서 영성에 대해 성찰하는 「''에서 구원하소서」(Deliver Us from Me-Ville) 등의 책을 쓴 촉망받는 작가입니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몸으로 신앙을 살아내기'라는 주제에 대해 탐구하며 이를 Loud time이라는 블로그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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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은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의 목적에 맞게 조정할 때 실행할 수 있는 간단한 훈련들을 멋지게 제시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뜻밖의 손님」은 로버트 멍어가 명료하게 제시한 훈련들을 암시하기만 한다. 이 이야기의 주된 목표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몸으로 살아내는 신앙’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이 주로 제시하는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훈련들만으로는 표현될 수 없는 ‘관계’라는 차원이 포함된다. 즉, 대화(기도)와 하나님 말씀과 씨름하는 일(성경 읽기)을 통해 세워 가는 예수님과의 관계, 긍휼과 의지적인 참여로 맺어 가는 직장 동료와 이웃과의 관계, 우리와 함께 있는 낯선 이들(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형제자매가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다." __지은이 후기 중에서
  
그린이 소개
푸르메재단홈페이지

그림을 그린 최정인 작가는 특유의 풍부한 표현력과 따뜻한 감성으로 캐릭터의 모습에 생명을 불어 넣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내 마음의 과일 나무를 비롯해,  교과서에도 실린 「그림 도둑 준모」(푸른산) 등 많은 동화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제작 과정 엿보기

주인공 캐릭터는 이렇게 완성되었어요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집도 이렇게 완성되었죠.
 



쓸모 있는 자들만이 환영받는 세상에서 외딴 섬처럼 살아가던 개인이
예수님의 갑작스런 방문을 통해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인생의 목적을 깨달아 가는 여정을 함께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에 대해 들은 적은 있지만 별 상관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예수님에 대해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 모두에게 훌륭한 선물이 될 거예요.


 
 

초판 중에서도 한정판으로 최정인 작가의 일러스트 엽서 5종세트가 증정되니, 어서 "뜻밖의 손님"으로 뜻밖의 마음을 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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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손님IVP 직영서점 산책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고,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등 주요 온라인 서점과 갓피플몰, 라이프북 등의 기독교 온라인 서점 및 지역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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