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일 목요일

상담의 핵심, 함께하는 것 [IVP BOOK NEWS 118호]

일상 상담
메마른 일상에서 서로를 돌보다
카린 아커만 슈톨레츠키 지음|강미경 옮김|무선 196면|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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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상담」은 IVP 직영서점 산책에서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고,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등 주요 온라인 서점과
갓피플몰, 라이프북 등의 기독교 온라인 서점 및 지역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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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에는 내적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가까운 주위만 봐도 부모님 중 한 분이 일찍 세상을 떠났거나, 부모가 이혼했거나, 늘 싸우는 부모 밑 혹은 조부모나 친척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 꽤 많다. 하지만 일반 교회에서는 치유를 맛보기가 힘들다. 내적 치유나 상담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기도 하지만 온전한 치유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진정한 치유에는 내적 회복에 상응하는 외적인 삶이 수반해야 하는데, 보통 교회 생활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가정교회에서는 치유가 일어난다. 필요할 때 만나고, 진심으로 얘기를 듣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모일 때마다 삶을 점검하는 목장 모임을 통해 외적인 삶이 변하고 온전한 내적 치유가 이루어진다. 가정교회 초기에는 상담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기도 했지만 실제로 목장 사역에 적용하기는 어려웠다.

이렇듯 상담의 기술에 대해 늘 아쉬움이 있었는데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일상 상담」이라는 책이 나와 반갑다. 저자는 초대 교회에서 성도 간에 자연스레 상담이 이루어졌던 것처럼 진정한 상담은 교인들 사이에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순하게도, 이 책에서 말하는 상담의 핵심은 위기와 갈등, 질병과 슬픔, 회의와 의심 가운데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해도 강요하듯 주어지는 조언은 오히려 언어폭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담가는 문제의 해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일상 상담 사역의 주 도구가 기도이기 때문에 가정교회 사역에 적합하다. 상담자는 피상담자에게 기도를 가르치고, 그를 위해 기도한다. 상담하다가 벽에 부딪히면 바로 하나님께 ‘화살기도’를 올려 하나님이 직접 상담에 개입하시게 하고, 피상담자에게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하도록 권한다.

상담가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한 가지 소개한다. “슬픔을 당한 사람을 만나면 위로할 말을 찾을 수가 없어서 사람들이 피하게 되는 수가 많은데, 당사자에게는 그런 모습이 자기를 거부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아무 말 없이 다가가서 같이 있어주고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경청해 주면 됩니다. 답을 주어야 한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려고 진지하게 노력하는 것이 경청입니다.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지 말고, 진정으로 경청하면 자연스럽게 할 말이 생깁니다.”


■ 2015년 2월 27일 가정교회사역원 원장 코너에 실린 최영기 목사의 원고를 편집한 글입니다.


최영기 신약성경의 교회를 만드는 꿈을 꾸고 시작한 텍사스 휴스턴 서울 침례교회의 은퇴목사이자 가정교회사역원 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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