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4일 토요일

거인의 어깨 위에 서기 [IVP BOOK NEWS 118호]

생각하는 그리스도인
반지성주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에게 고함
존 스토트 지음|한화룡 옮김|무선 102면|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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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을 보았다

존 스토트를 생각할 때마다 “난쟁이가 더 멀리 볼 수 있는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라는 오래된 격언이 떠오른다. 거인은 우리를 덥석 집어 들고 순식간에 산등성이에 올려다 놓아줄 수 있는 존재다. 하나님은 난쟁이들 속에 가끔 이런 거인들을 보내신다. 우리는 친절하고 겸손한 거인 동료들의 어깨를 딛고 서서, 갑자기 그들만큼, 때로는 그들보다 좀더 멀리 볼 수 있는 행운을 얻는다.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은 존 스토트가 그리스도인 사이에 만연한 반지성주의를 반성하고, 지성을 온전히 사용해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리스도인의 제자도를 위해 어떻게 지성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지 해명한다.


거인을 따라하다

존 스토트의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존 스토트를 따라 생각하게 된다. 예수님을 향한 헌신, 지성, 인격, 실천이 하나 된 그의 모범은 복음주의자들에게 허락된 소중한 유산이며, 우리가 방향을 잃고 혼란을 느낄 때 그의 글을 다시 집어 들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그가 보여 주는 성경적 헌신의 세계가 친숙하게 느껴진다면, 이는 우리가 이미 이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가 보여 주는 그림이 신선하고도 상쾌하게 느껴진다면, 이는 복음주의자들의 집단 기억 속에서 희미해진 원래 그림의 매력이 다시 드러났기 때문이다.


거인을 넘어서자

아쉽게도 이제는 존 스토트와 함께할 수 없다. 거인은 사라지고 난쟁이들끼리 손잡고 힘을 합쳐 산을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 그뿐 아니라 이 새로운 시대는 지난 시대와는 다른 새로운 문제, 새로운 도전을 제기한다. 그래서 거인을 추억하며 그 발아래 머무르려 하지 말고 거인의 어깨를 딛고 서야만 한다. 그는 당시의 어떤 문제들을 주목했는가? 그는 어떻게 영감을 얻었고, 어떤 믿음을 지녔고, 실제로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무엇을 실천했는가? 이런 질문의 과정을 통해 우리도 우리 시대의 과제를 발견하고 그와 맞서는 믿음의 도전을 시도할 때, 거인을 보내어 우리를 흐뭇하게 하신 하나님이 또 다른 은혜를 부어 주실 것이다. 그 은혜를 사모하고 간구하면서, 거인에게 배운 진리와 모범으로 힘을 얻고 이제 마주한 숲과 좁은 길을 한 걸음씩 헤치고 걸어나가자.

 

■《활천》 2015년 4월호에 실린 원고를 편집한 글입니다.


노종문 IVP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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